[나는갱년기다]6.

곽우신 기자는 출장중이었다합니다. 사탕(?)때문이 아니라

by 닥터약뚱

새벽에 일어나 몇 글자 읽는걸로 시작하는 내 고정 루틴중 하나는

<아침&뉴스 류수민입니다>를 듣는거다.

가장 좋아하는 패널은 곽우신기자.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 방송인, 평론가에 대해 그는 비판적이지만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뉴스를 전하는 그의 털털함 때문이다.


그는 뉴스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최대한 정황, 상황, 입장에 근거한 팩트를 중요하게 전달하려 노력한다.

(뉴스보다 '자기'를 드러내려 안간힘 쏟는 기자들 겁나많다. 특히 종편에.

간혹 뉴스를 전하는건지 감정을 보여주고 싶어하는건지 헷갈린다)


이런 상황이니 그래서 곽우신기자가 아니라 뉴스가 잘 들어온다.

얼마전에 곽우신기자의 '사탕사건'이 있었는데,

듣다보니 입에 사탕을 빨면서 진행하는 듯한 거슬림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런 진행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다.

실시간 게시판이 난리가 났다.

방송끝에 본인의 해명을 들어보니 목감기로 인한 기침때문에

사탕을 물고 진행했다고 해명했고 이 선택이 실패였다고 청취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했다.


살짝 걱정이 됐다.

바로 다음주 부터 곽기자의 코너에 다른 분이 진행했다.

대타는 논설위원, MBC기자가 번갈아가며.

전달력좋고, 안정적이며, 고수의 향기가 느껴지는데 이분들은

스스로 '자신이 베테랑'이라는 것이 드러나게 진행한다.

(그래서 좀 기름지다)


완전히 대체됐나고 걱정하는 순간,

게시판에 다른 글이 올라왔다.

'곽우신기자는 출장중이랍니다.' 라고.

휴. 다행.


사탕빠는 소리에 민감하고

(기침했다면 더 난리칠거면서)

층간소음의 예민함이 폭증하고,

노이즈캔슬링이 대유행하고,

소음에 예민한 시대,


타인의 처지에 대한 연민이 멸종하는 시대.

그래도 청취자 게시판의 글 10개중 3개는

곽기자의 목건강, 몸건강을 걱정하는 사람이 있었음을 기억해 주시길.

그래서 꼭 건강하게 복귀해주시길. 하고 그를 응원했다.


'이유가 있겠지'라는 타인의 사정에 대한

최소한의 마음의 공간을 내가 가질수 있기를.


#나는갱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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