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언제까지 아파야 하나요 엉엉
지기
지기란 조상님들께서 생전에 아프셨던 것을 무당이 그대로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 보통 돌아가실 때 아프셨던 것을 무당이 그대로 몸으로 느끼는데 나의 경우 조상님 중 연탄가스로 돌아가신 분이 계셨나 보다. 머리통이 깨지는 줄 알았다. 2017년도에 나도 일산화탄소에 가볍게 중독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픈 것과 비슷하게 아팠다. 근데 통증 강도는 더 심한...
얼마 전 신어머니의 친어머니께서 간암으로 돌아가셨다. 간의 종양이 너무 커서 위를 눌러 식사를 못하셨다고 들었다. 조금 드셔도 곧 토하셨다고.
그때부터였다. 나도 밥을 못 먹기 시작한 것이...
이상하게 소화가 안되어서 위장약과 소화제를 달고 살았고 가스활명수를 집에 쌓아놓고 마셨다. 꼭 위에 뭐가 얹힌 듯이 더부룩하고 불편했다. 배가 고프지도 않았다. 그래서 하루 한 끼를 겨우 먹었는데 그나마도 소화가 되질 않아 너무 불편했다. 조금만 먹어도 구역질이 나왔다. 구토를 하진 않았지만 너무 불편했다. 내시경이라도 해봐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던 찰나 신어머니께 근황을 문자로 드렸다.
그랬더니 신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상문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하셨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실 적 나와 증상이 똑같았다고 하셨다. 지금 나뿐만 아니라 신가족들 모두 난리라고ㅋㅋㅋㅠㅠ
신할머니께서는 앓아누우셨고 언니들도 다들 밥을 못 먹는다고 하셨다. 신어머니께서 나에게 지기를 탄다고 잘했다고(?) 너도 그렇게 몸으로 다 느끼는데 무당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냐고 말씀하셨다.
아... 나 잘하고 있는 걸까...?
결국 신어머니께서 6월 11일 화요일에 굿을 하기로 하셨다. 굿을 하기로 결정된 날이 6월 4일이었다. 정확히 그때부터 내 두통이 격렬하게 심해졌다. 굿을 하고 나면 지금 내가 아픈 것들이 싹 나을 것이라고 하셨다. 제발 그만 좀 아팠으면 좋겠다... 정말 11일이 지나면 나을까? 두고 봐야겠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봤을 땐 나을 것 같다.
그리고 6월 13일 목요일에 강원도의 신어머니 법당에 갈 예정이다. 멀지만 그래도 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럴 땐 감을 따르는 게 맞더라. 막상 가면 왜 와야 했는지 알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잘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