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신의 조화인가-대학병원 검진 후기

내가 겪었지만 믿기 어려운 검사 결과

by Aria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주 목요일에 대학병원 정기 검진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2018년에 자가면역질환을 진단받고 꾸준히 검사를 하고 있거든요. 신장까지 병이 퍼져서 서울아산병원에 가 며칠 입원하고 신장조직검사를 진행해 IgA신증을 진단받았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신장이라는 장기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고 IgA신증은 아직 원인이 뚜렷하지 않아 완치의 개념이 없는 병입니다. 저 또한 입원 당시 혈뇨와 단백뇨(소변에 혈액과 단백질이 검출되는 것)가 있었고 담당 간호사와 교수님에 의하면 혈뇨는 평생 낫지 않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이후 건강검진이나 여러 검사를 할 때마다 혈뇨가 나왔고요.

어떤 의사는 제게 나중에 나이가 들면 신장기능이 더 나빠져 투석을 생각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저도 간호사로서 투석실에서 근무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 절망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건강한 삶은 포기한 채 지난 목요일에도 대학병원을 방문했습니다. 6년째 하고 있는 익숙한 검사였기에 혈액을 채취하고 소변도 받아서 검사를 의뢰해 놓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2시간을 병원 근처 카페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기다렸습니다.


진료시간이 되어 외래를 방문했고 제 차례가 되어 진료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교수님이 반갑게(?) 맞아주셨고 결과를 함께 봤습니다. 교수님께서 제가 보기 편하게 모니터를 제 쪽으로 돌려주셨습니다.


놀랍게도 모든 검사 수치가 정상이었습니다.

'어? 이거 내 결과 맞나?' 싶을 정도로 낯선 결과였습니다.

교수님도 결과를 보시면서 염증 수치도 자가항체 수치도 간 수치도 혈뇨, 단백뇨, 빈혈 수치까지 모든 게 정상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덧붙이시기를, 이 정도면 다음 검진 예약 안 해도 되겠고 증상이 생기면 그때 병원을 방문하라고 하셨습니다.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저는 어안이 벙벙하여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습니다.

겨우 정신줄 붙잡고 인사 후 진료실을 나와 간호사의 안내를 받고 원무과로 향했습니다.


눈물이 흘렀습니다.. 두 번 다시는 건강해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 포기했던 삶이 떠올랐습니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신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사실, 신어머니께서 내림굿을 하고 나면 제 지병도 나을 거라고 하셨어요. 근데 솔직히 저는 믿지 않았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ㅠㅠ 죄송합니다ㅠㅠ 근데 진짜 나았어요 엉엉ㅠㅠ)


신병을 앓았던 사람들이 내림굿을 하고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제가 직접 겪으니 또 새로웠습니다.


건강한 삶을 포기하고 살았던 제게 희망이 생겼습니다.

제 인생의 제2막이 올라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저, 열심히 정진하며 신령님들께 부끄럽지 않은 제자기 되겠다고 다시 한번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이 아픈 사람들을 위해 더 기도하고 나을 수 있도록 정성으로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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