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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일맨 Aug 05. 2024

일어나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었다.


혀를 온통 짜릿하게 하는 것들을


밀어 넣고, 쏟아붓고,


숨쉬기도 버거운 몸뚱이를


한없이 쓰러뜨려,


언제 감았는지도 모르는 눈이


떠지지 않곤 배기지 못할 때까지


드러눕고 싶었다.


그대로 멈춰


시간을 죽이고


또 죽이고 싶었다.



그러나, 일어났다.


일어나야만 했다.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것은,


무너져 있고 싶은 사람을 일으킨다.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은,


무너진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일지


무너짐이 전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일지


모르겠지만


일어날 힘을 준다.



일어나 움직이다 보면


언제 눕고 싶었냐는 듯


몸에는 피가 돌고


열과 땀이 흐른다.



어느덧


누워야 하는 시간이 되면


생각한다


그때 일어나길 잘했구나


내일도 그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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