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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희 Nov 09. 2023

다가오는 겨울

 올해는 예기치 못한 일기가 많다.

 날씨가 더웠다 추웠다 절기에 맞춰 일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계절은 바뀌고 있구나 생각된다.

 화려하게 피어 봄, 여름, 가을을 장식했던 꽃들이 이제 자취를 감추고 짙은 녹음을 자랑했던 나무들도 가지만 남았다.

 화려한 꽃도 철이 바뀌면 시들고 말라 정리를 해주어야 보기가 좋고 우거진 나무도 나뭇잎이 떨어지면 아무렇게 뻗은 잔가지를 정리해 주어야 한다.

 여름에 피는 꽃을 겨울까지 피게 할 수는 없다. 

 물론 하우스 재배로 인해 시장과 마트에 가면  야채 과일 및 꽃들이 철을 안 가리고 진열되어 있다.

 철을 어기고 출하되는 과일이 맛이 더 있을 때도 있다.


 요즘 TV를 보면 어쩌다 나오는 연예인의 얼굴이 그 배우가 맞나 갸우뚱거릴 때가 있다.

 잦은 성형 수술로 인해 얼굴이 조금씩 변해가기 때문이다.

 사람이 늙지 않고 청춘을 유지하고 싶어 주름도 없애고 문신도 하는 등 애를 쓰지만 흐르는 세월을 어떻게 잡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눈썹 문신과 얼굴의 점을 제거하라는 주변의 유혹을 물리치고 꿋꿋이 펜슬을 이용하여 눈썹을 그린다.

 나중에 자연스레 늙어가기 위해서다.


 꽃도 지고 나뭇잎도 떨어지는데  쌓인 나뭇잎 틈새로 올라오는 싱싱한 새순이 보여 감탄했다. 겨울 수선화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 스산하여 볼 게 없는 마당 귀퉁이에 수줍게 올라오는 수선화가 나를 황홀하게 한다.


쌓인 낙엽 위로 수줍어하며 솟아나는 수선화



겨울을 반기는 수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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