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란

오해를 푸는 법

by 옥희



무슨 일이든지 매뉴얼을 확인하지 않고 몸이 먼저 뛰어드는 습관으로 하여 일을 그르치게 한다. 참고하는 서적을 다시 보니 줄 긋기에도 방법이 있다. 끝을 확인해서 그어야 힘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시작과 끝이 일정한 힘이 유지되도록 다시 연습했다.

친구


어릴 때 한 동네에서 자란 친구에게 연락이 닿지 않아 애를 태웠었다. 어찌어찌 연결은 되었는데 서로 안부를 물어볼 여유가 없이 전화가 끊기고 시간이 흘렀다. 그런 날들을 보내다 보니 답답한 내 쪽에서 부러 연락을 안 하는 것 같은 생각으로 마음이 불편해졌다.

나는 우리 사이에 오해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 흔한 카톡이나 문자로는 해결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나는 편지를 쓰기로 했다.

편지에는,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참고 인내하며 보낸 장한 자식으로, 성인이 되어서는 자식을 두어 우리는 위대한 어머니가 되었다고 적었다. 그런 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에게 오해가 있다면 풀어야 하고 미처 모르고 상처를 줬다면 용서해 달라고 썼다.

친구에게서는 '그럴 일이 있겠냐, 다만 화사에 일이 많다 보니 연락을 못했다'라고 문자 답신이 왔다. 문자이기는 하나 답신을 받았으니 나는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었다.

오늘 밤은 두 다리를 뻗고 잠을 잘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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