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옥희 Jan 23. 2024

불빛


  며칠 전부터 한파가 무섭게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눈보라가 매섭습니다.


이곳은 제주인데도 불구하고 오늘 서귀포에서 한림까지 오는데, 차들이 조심조심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좌회전하다가 중심을 못 잡고 미끄러지는 차도 있었지요.

제주에서 드물게 보는 장면입니다.

속히 집에 도착해야 안심이 될 것 같았어요.

우리 집 마당에서 키우고 있는 '포리'도 창고로 피신 시켰습니다. 

밤에 따뜻하게 지내라고요.








  시골의 밤은 시내와는 다른 어둠을 보여줍니다.

해가 떨어지면 어둠이 내려앉는 속도가 시내하고는 또 다른 체감을 줍니다.

정말 깜깜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겨울밤에 들리는 강풍 소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창문을 열어 밖을 내다봅니다. 

짙은 어둠 속에 앞 건물에서 켜놓은 불빛이 따뜻하게 비춰주며 무서워 말라고 안심시켜 줍니다.

오늘 밤 우리도 편안한 잠자리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아요.


  내일은 밝고 따스한 해가 무거운 구름을 걷어가기를 바랍니다.









작가의 이전글 수줍게 찾아온 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