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한파가 무섭게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눈보라가 매섭습니다.
이곳은 제주인데도 불구하고 오늘 서귀포에서 한림까지 오는데, 차들이 조심조심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좌회전하다가 중심을 못 잡고 미끄러지는 차도 있었지요.
제주에서 드물게 보는 장면입니다.
속히 집에 도착해야 안심이 될 것 같았어요.
우리 집 마당에서 키우고 있는 '포리'도 창고로 피신 시켰습니다.
밤에 따뜻하게 지내라고요.
시골의 밤은 시내와는 다른 어둠을 보여줍니다.
해가 떨어지면 어둠이 내려앉는 속도가 시내하고는 또 다른 체감을 줍니다.
정말 깜깜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겨울밤에 들리는 강풍 소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창문을 열어 밖을 내다봅니다.
짙은 어둠 속에 앞 건물에서 켜놓은 불빛이 따뜻하게 비춰주며 무서워 말라고 안심시켜 줍니다.
오늘 밤 우리도 편안한 잠자리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아요.
내일은 밝고 따스한 해가 무거운 구름을 걷어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