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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희 Mar 15. 2024

행복이란

  나는 행복하다.

  이른 아침 새로운 날 맞이하게 되어 허락된 하루로 인해 행복하고 감사하다. 

  산책하며 주변을 둘러보고 걷다 보면 익숙하고 반가운 얼굴을 보며 인사를 나누게 되는 이웃이 있어 행복하다. 떠오르는 해를 보면 감탄하게 된다. 푸르러가는 나무와 들꽃을 바라보며 돋아나는 새싹을 보면 새봄을 확인할 수 있어  행복하다. 기다란 장대 빗자루를 들고 집 주변을 쓸어 내면 마음을 상쾌하게 할 수 있어 행복하다.

  

  눈에 보이는 물질을 많이 소유하면 그것도 행복할 수도 있겠다. 더 많이 소유하면 더 행복할 수 있을까 생각하여 거칠게 부딪치고 상처투성이가 되어가도 아픈 줄을 모를 때가 있다. 눈에 보이는 저 무지개가 내 손에 잡힐 수 있다면 더 행복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무지개 가까이 다가가려고 우리는 많은 노력과 시간을 보낸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 행복이란 하얗게 새어있는 머리와 주름진 얼굴로 받게 된다. 

 

  막내딸이 엄마가 있는 집이라고 찾아와 사흘간 피곤한 심신을 쉬었다 다시 돌아갔다. 여느 때처럼 여기저기 다녀봐야 한다는 생각을 접고 온전히 쉬다가 가볍게 갔다. 엄마가 틈틈 심어 꽃을 피워내는 데이지가 아직은 주변의 갈색톤 사이로 화사하게 피었다. 그 꽃을 보며 환하게 웃는 딸의 얼굴을 보며 흐뭇하고 행복하다. 자식이 엄마가 있는 곳으로 찾아와 평안한 시간을 보내고 가는 뒷모습을 보며 행복하다. 

  

  어느 노래 가사에는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당신이 있어서 행복하고 당신이 없는 행복은 있을 수가 없다고 한다. 당신이 있어 행복하가 때문에 이 생명이 다하도록 사랑하겠다고 부르짖는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것이 행복이라는 말인가 보다.

  로버트 프로스트는 "모자라는 것을 채워 가는 것이 행복이다."라고 한다. "감사함을 잃지 말고 작은 것들에도 감동하라. 그것이 진정한 행복의 시작이다."라고 로버트 T. 워터만 은 말한다.


  내가 움직여 얻어지는 행복, 누군가에 의해 받게 되어 누리는 행복, 가만히 있어도 숨을 쉬는 행복, 자연의 순리에 의해 느끼는 행복 등 행복의 종류는 다양하다. 내 손에 담아둘 게 없다면 소유욕을 버리고 자연에서 행복을 누려보는 기쁨도 만만찮다. 이럴 때 글로리아 피처의 "우리가 노력 없이 얻는 거의 유일한 것은 노년이다"를 생각하며 미소를 머금는다.

  

  예쁜 딸이 떠난 자리, 오늘은 마당의 풀을 뽑으면서 행복을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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