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을 보내면서...

; 임인년 섣달 그믐에 생각나는 것들

by 김상국

임인년 마지막 섣달 그믐에 생각나는 것들

경희대학교 명예교수 김상국


임인년 2022년 ‘검은 호랑이’ 해도 끝나는 날이 되었다. 언제부터인지 나는 마지막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기로 하였다. 우선 어감이 좋지 않고,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마지막이라는 것이 거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마지막은 더 좋은 새로운 것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나는 경제학도이지만 지질학에 매우 큰 관심이 있다. 왜냐하면 고등학교 지리 선생님믜 말씀대로 『지리(地理)는 지리(地利)로 통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어느 지역에서는 어떤 산업이 발전하고, 어느 지역에서는 어떤 상품이 나온다.”라는 말을 곧 잘한다. 그러나 ‘왜 그런가?’는 잘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하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곧 그 지역의 지질 또는 지형 때문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내가 왜 뜬금없이 지질 얘기를 하는가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서이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곧 『새로운 시작』이라는 좋은 예를 소개하고 싶기 때문이다.


약 6,500만년 전 현재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지름 10km 정도의 큰 운석이 떨어졌다. 히로시마 원자폭탄 10억개가 동시에 터지는 위력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때 지구 생물의 80% 이상이 충돌로 사라졌다고 한다. 『정말로, 정말로』 『마지막』 이었다. 우리가 잘 아는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무시무시한 공룡들도 그 때 사라졌다.


그러나 지구 입장에서 종말이었을까? 아니다. 그것은 전혀 새로운 종(種)과 전혀 새로운 문명의 시작이었다. 바로 그 운석의 충돌로 우리 『인류가 탄생』하였기 때문이다.


당시 포유류는 지하세계에서 사는 토끼보다 조금 큰 것 밖에 없었다. 무시무시한 공룡들이 지상과 하늘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약하기 그지없는 포유류는 낮에는 돌아다닐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작은 몸집으로 땅 속에서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나와서 먹이활동을 하는 안타까운 존재였다. 그러나 포식자인 공룡이 사라지자 땅위로 올라 올 수 있었고, 거기에서 우리가 현재 볼 수 있는 수많은 포유류와 ‘여러분과 나’ 같은 인류도 탄생할 수 있었다.


즉 80% 이상의 생물을 파괴해버린 운석충돌은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종(種)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2022년 올해도 마찬 가지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많은 사건, 사고 들이 벌어지고 사라졌다.


2월달의 동계 올림픽, 우리나라와 미국의 대통령 선거, 석패하여 안타깝지만 우리 밤잠을 설치게 한 카타르 월드컵, 소득의 양극화, 집값의 고속 상승과 급락, 코로나, 아베신조 암살 사건, 시진핑의 3연임,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이태원 압사사건 등 열거하기도 너무 많을 정도다.


그리고 그 사건을 접할 때 마다 깜짝 놀라기도 하고, 분노도 하였으며 안타깝기도 하였다. 그러나 결국은 지나갔다. 그러면 내년에는 이런 사건들이 없을까? 아니다. 분명히 또 있을 것이다. 다만 다른 사건일 뿐이다. 또 놀래고, 또 안타까우며, 또 때로는 분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런 사건, 사고들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대하는 우리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다행인 것은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가?’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상당히 많은 일들이 훨씬 더 마음을 졸이지 않고도 지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정치적 사건이나 스포츠 관련은 우리의 큰 관심사지만 논외로 하고, 그 밖의 사건들을 자세히 분석해 보자.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는 집값의 폭등과 급락 그리고 높은 이자율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차분히 한번 생각해 보자. 강남 아파트 한평 가격이 10억에 가깝고, 뉴욕 멘하탄 가격 보다 높다는 사실이 과연 옳은 일일까? 미국과 우리나라 경제규모를 비교해 보면 너무 쉽게 답이 나올 것이다. 최근의 집값 하락은 지나치게 부풀려졌던 집값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일지 모른다.


많은 분석가들이 집값 상승을 그렇게 호들갑스럽게 떠들며 젊은이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자기 집을 살 수 없다는 말을 하였다면, 집값이 내려가서 젊은이 들이 노력하면 비로소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미래에는 과거와 같은 높은 부동산가격 상승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경제논리가 그렇게 만들 것이다. 중국과 일본의 례를 잘 보기 바란다.


『소득의 양극화』도 마찬 가지다. 이것은 진정으로 큰 문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현상은 앞으로 더 심각하게 진행될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돈을 많이 지급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일들은 기계화 또는 자동화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TV 진행자들이 현장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면서 “힘들지 않으세요? 라는 무의미한 질문을 이제 그만 하였으면 한다. 힘든 일을 하였기 때문에 그들이 보상을 받는 것이다.


요즘 많은 메스콤에서 “젊은이들이 유약하다, 옛날 같은 강건함이 없다.”라는 말을 한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자. 누가 그렇게 키웠는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어떤 분들은 동의하지 않을지 몰라도, 그리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왜냐하면 전쟁은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북한이 전면전쟁을 통해서 남한을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침략국은 당하는 나라에 비해 최소 3~5배의 국력이 있어야 한다. 북한의 GDP는 남한의 약 6%다. 그들의 무기는 우리와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들이 뒷 배경인 소련과 중국의 실력과 미국의 국력을 비교해 보면 매우 쉬운 답이 나올 것이다.


북한은 ‘자기 방어수단’으로 독한 말과 무력을 과시할 뿐이다. 우리의 대상이 될만한 진정한 적은 북한이 아니다. 다른데 있다. 잘 깨달아야 한다.


코로나는 우리를 정말로 힘들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내년 1,2월이면 집단면역으로 어느 정도 끝날 것 같다. 잉카제국의 멸망이 피사로 등이 가져온 전염병으로 95% 국민이 사망한 것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현대과학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이렇게 2022년도 일을 분석해 보면 높은 이자율과 물가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제외하고는 그리 큰 문제는 없었다고 본다.


내년에도 틀림없이 수많은 사건, 사고들이 파도쳐 올 것이다. 또 그것들은 우리 가슴을 덜컥 덜컥하게 만들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 대부분 극복할 수 있는 도전들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 민족처럼 끈질기고, 훌륭한 교육을 받았으며, 영리한 민족은 놀란 가슴을 달래면서도 충분히 극복해 나갈 것이다.


한번 조용히 생각해 보자. 언제 위기가 아닌 해가 있었는가?

그런 와중에 우리나라는 더욱 발전하였는가? 아니면 쇠퇴해 버렸는가?


그렇다. 그것이 바로 우리 만족의 역량이다.

나는 분명히 확신한다. 내년에도 수없는 난관과 위기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민족은 그것을 극복할 것이고, 오히려 반드시 『확대 재생산』을 이룩해 낼 것이다.


“대한민국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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