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밥만 해주는 엄마입니다.
아이들이 미래를 결정하는데 결정권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가지려고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가고 싶은 대학, 되고 싶은 직업 모두가 아이들 스스로 결정하게 했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도움을 청할 때는 언제든지 달려갑니다.
다행이네요. 애들 아빠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요.
혹시라도 아이들에게 특정 대학을 강요했다면 어쩌나 싶었는데….
그렇다고 나와 똑같은 대답을 하길 바랐던 건 아니었는데, 신기하게도 같은 대답을 했다고 하네요.
학창 시절, 친구들과 나는 명문대에 가고 싶어 했습니다.
그 길만이 행복해지는 길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나이가 들고 보니 명문대만이 행복의 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명문대를 나와야 두고두고 만족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명문대를 나온 수많은 사람들이 다 행복한 건 확실히 아니더라고요.
어릴 때 실패를 해보는 것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2번 이혼을 하고 보니 어릴 때 생각했던 실패는 실패도 아니었습니다.
그때 더 많이 실패해 볼 걸 그랬습니다.
그랬다면 더 큰 실패 앞에서 담대하게 대할 수 있었을 텐데요.
엄마, 아빠의 이혼은 분명 아이들에게 힘든 경험이었을 겁니다.
여전히 미안하지만 그 아픔을 통해서 아이들 나름대로 성장을 했을 거라 믿습니다.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은 승승장구만 있지 않다는 걸, 너무 늦기 전에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나는 돌돌싱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고 행복하게 사는 본보기가 되기로 했습니다.
그 어느 날 어려움에 닥쳤을 때 엄마가 큰 고난에서 이겨낸 걸 기억하면서, 자신도 할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생각지 못한 실패가 있을 겁니다.
분명 고난이 있을 겁니다.
아이들이 어떠한 꿈을 향해 나아갈지는 모르겠지만 행복할 수 있는 꿈을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맛있는 걸 해줄까 고민합니다.
유튜브가 있어서, 블로그가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찾으면 레시피가 다 나옵니다.
맛집 소개도 다 되어 있습니다.
때로는 집에서, 때로는 밖에서. 맛있는 게 너무 많습니다. 맛집이 너무 많습니다.
이걸 만들어보고, 여길 다 가보려면 오히려 시간이 부족합니다.
부지런히 만들고, 부지런히 다녀야겠습니다.
사람들이 대학에 관해서 물어보면 정말 모르기에
“ 잘 몰라요. 저는 밥만 해요.”
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