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면서 깨달은 것
이 글은 현모양처 첫 에세이에 들어갈 내용입니다.
책 나를 뒤바꾼 순간들 - 나를 지혜롭게 만든 삶의 조각들
25년 3월 출간 예정.
"나는 널 좋아하지 않아, 미안해"
중학교 2학년 때 이 말을 처음 들었다.
그 말은 귀를 막고 싶을 만큼 아팠다.
내 존재를 작게 만들었다.
용기를 내고 싶은 마음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상처 받았고, 고백을 주저하게 되었다.
그 뒤로 나는 누군가를 좋아해도, 그 마음을 숨기기 시작했다.
상처받기 싫었으니까.
상대가 먼저 마음을 표현하지 않으면, 나는 좋아한다는 것을 숨겼다.
나에게 호감을 표현하지 않으면 '싫어하지 않을까?' 혼자서 생각하고, 혼자 마음을 정리했다.
결국 좋아하는 사람들을 여러 번 떠나보냈다.
거절당하기 싫어하는 마음은 나를 비겁하게 만들었다.
나는 고백의 두려움 속에서 용기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나에게 고백의 두려움에서 용기를 내게 한 순간이 있다.
나에게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부끄러운 일인가?' 질문했을 때다.
나는 사랑하는 감정을 중요한 가치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작아지는 나를 발견했다.
처음엔 모두가 그런 줄 알았다.
아니었다.
본인이 좋아하는 마음을 누군가에게 멋지게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 스스로에게 물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부끄러운 일이냐?"
"아니, 그건 멋진 일이지"
과거의 경험을 살펴보았다.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했을 때'와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을 때'
어떤 게 더 큰 후회로 남았는가?
마음이 확실해졌다.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을 때가 더 큰 후회로 남았다.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했을 때는 적어도 미련은 남지 않았다.
오히려 후련했다.
그리고 부끄러운 일이 아닌데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 있는가?
나는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용기를 내기로 결심했다.
그 뒤로 나는 내가 호감이 가는 사람에게 내 마음을 표현했다.
여기서 중요한 게 1가지 원칙이 있었다.
'상대방이 불편하지 않도록'
"너에게 관심이 있어"
내가 내 마음을 표현할 자유가 있듯
상대의 거절할 자유를 인정해 주면 된다.
상대가 싫다고 하면 그걸 인정해 주면 된다.
적어도 나는 내 마음을 표현했기에 후회는 없었다.
용기를 내자,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거절당할 줄 알았는데, 거절당하지 않는 순간들이 많았다.
내 용기에 상대방은 놀라면서 감동받기도 했다.
그 결과 만남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용기를 내지 않았더라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을 거다.
두려움 뒤에 숨어 후회하고 있었을 거다.
용기를 내는 순간 나는 훨씬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지기 시작했다.
사랑받는 것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다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두렵지만 용기를 내면 얻을 수 있는 게 생각보다 많다.
표현하는 순간 내가 생각지 못했던 순간들이 벌어진다.
행여 거절당하더라도 후회와 미련이 남지 않는다.
앞으로도 나는 두려움 속에 숨어 있지 않으려 한다.
"사랑하는 마음은 부끄러운 게 아니니까"
"표현하지 못해서 후회하고 싶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