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의 삶
이 글은 현모양처 첫 소통형 에세이.
가제 책 "당신도 그런 순간이 있나요?"에 들어갈 글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을까?"
아침 10시, 침대에서 일어나 푹신한 소파베드에 누웠다.
좋아하는 스탠드업 개그맨의 에세이를 읽었다.
갑자기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뭉클해서 눈물이 날 뻔했다.
이 순간을 잊고 싶지 않아서 바로 책상에 앉아서 키보드를 두드린다.
오늘 나를 뭉클하게 한 생각은 이랬다.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원하는 삶을 살고 있구나"
나는 프리랜서다.
물론 지금 엄청난 돈을 버는 건 아니다. 유명하지도 않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살고 있다.
매일 행복감을 느끼며, 계속 나아지고 있다.
사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무지하게 불안했다.
'불안하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마음 안에는 평생 불안이 따라다녔다.
'할 수 있을까?'
최근까지 나 스스로에게 계속 물었던 질문이다.
2년 전 갑작스레 제주에 내려왔다.
연기를 하러 내려왔지만, 2달 만에 연기를 그만두었다.
"뭘 하면서 살아야지?"
우선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해야만 했다.
제주에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 원하는 것을 알기 위해 예전에 하지 않은 다양한 시도를 했다.
문어도 잡아봤고, 물건도 팔아봤고, 청소 일도 해봤고, 찻집에서 일도 해보고, 촬영 보조도 했다.
여러 교육들을 들었고, 사람들을 만났다.
매번 새로운 걸 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왜냐하면 이 순간들이 나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걸 믿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하기 싫은 건 뭔지 분명해졌다.
하지만 나는 원하는 일로 돈을 벌고 싶었다.
그래서 매일 고민하고, 공부하고 시도했다.
당연히 처음부터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조급해졌고, 흔들렸다.
'우선 돈 되는 걸 해야 하나?'
'가능성이 없는 건가?'
하지만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지 않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불안함을 감수해야만 했다.
내가 해야 할 일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
물론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지만.
날이 갈수록 잠은 오지 않고, 생각이 많아졌다.
그러던 어느 날, 불안이 나에게 말했다.
"네가 가는 길은 아무나 가는 길이 아니라 위험해!"
"그럼에도 가려고 하는 걸 보니 좋아하는 것 같네. 한 번 가봐"
그동안 나는 불안을 외면했었다.
하지만 불안이 나를 힘들게 하려는 게 아니라, 나를 도와주려고 한다는 걸 느꼈다.
그 사실을 알고, 불안을 받아들였다.
파도처럼 치던 마음이 신기하게 잠잠해졌다.
마음이 편해지니 내가 하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요즘 나를 찾아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내가 하던 일에 더 몰두하게 되고, 실력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실력이 늘어나니, 주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게 많아지고 있다.
나를 써달라고 구걸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나에게 먼저 도움을 요청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요즘 마음속에 자신감이라는 친구가 자주 찾아온다.
"봐봐, 너 할 수 있지?"
"불안했을 텐데, 참 애썼다"
불안이 자신감으로 변해 나에게 해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뭉클하다.
이제는 무엇이든 도전해 볼 수 있겠다는 힘이 생겼다.
솔직히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는 건 쉽지 않다.
불안하고, 막막하기 때문이다.
불안을 마주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한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삶은 많이 행복하다는 것도.
불안한 시간을 잘 견뎌준 내가 참 기특하고, 감사하다.
그리고 나에게 힘을 주고, 믿어준 모든 분들에게도.
이제는 그 빚을 조금씩 갚아가고 싶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은 사람들,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고 싶다.
이제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