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향기

by 백아절현

나른한 밤의 향기가 바람결에 스치면

홀린 듯 일어나 창가에 말없이 서본다.

창 밖의 느닷없는 적막이 나를 노려보는데

조금 위로 보는 듯한 시선처리와

그 침침한 눈빛이 왜 그리 사랑스러운지

5분, 10분이 되어도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어릴 때는 고통 같던 밤과 고요가

한낮의 소란과 걱정을 따뜻하게 덮어주는 이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한낮의 리듬에서 벗어난 내 영혼은 한밤의 고독 속에서 반짝 빛을 발하고

긴 밤을 유영하다보면 회환과 깨달음이 콕콕 쑤셔댈지언정

지금 이 시간을 꼭 끌어안아주고 싶다.

오늘과 내일 사이, 그 시간의 틈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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