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두 아이가 차를 타고 가다가
큰 아이가 차 뒷좌석에서 물었다.
"아빠! 동생은 공부를 잘하는데, 저는 왜 공부를 못해요?"
운전 중이던 남편은
" 네 동생은 엄마 닮아서 공부를 잘하고, 너는 나 닮아서 그래."라고 답했다.
큰 아이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고 했다.
이 얘기를 전해 들은 나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큰애가 아빠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 안타깝기만 했다.
남편의 손을 끌어 안방으로 가서 큰애가 못 들을 작은 목소리로 남편을 한참 타박했다.
그래도 기특한 건
이런 황당한 대화 후에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 큰 애다.
자신의 목표를 향해 성실히 공부하고 있다.
수능 결과가 어찌 나오건 그 아이나 우리에게 별 상관이 없을 듯하다.
큰애가 ADHD를 타고난지라
노력이나 지능에 비해 성적이 못 따라 줄 때가 많았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아이는 새벽 6시면 스스로 일어나 아침운동을 30분 하고,
아침식사를 꼬박꼬박 챙겨 먹은 후
제일 먼저 학교에 등교를 하고
교단 바로 앞자리에 앉아
우주에서 떨어지는 운석보다 무서운
바이러스 가득한 선생님의 침 세례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성실히 산다는 사실을.
그러니 더 이상 뭘 바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