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중에 과학 교사가 있는데,
이 친구는 교사가 되기 전까지 물고기를 손으로 만져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교과과정에 있는 '붕어 해부'를
매년 학생들 앞에서 시범을 보여야 하는 바람에
붕어를 잡기 시작했다. 이젠 능숙하다고 한다.
그리고 실습이 끝나면 붕어는 매번 붕어탕으로 거듭난다고 한다.
이 얘길 듣던 변리사 친구가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인턴 시절 의대 기초교실에서 매주 토끼를 잡았는데,
실험 마치고 나서 그 토끼를 먹었다고 한다.
친구는 그 토끼가 무균 토끼라는 점을 우리에게 몇 번이고 강조했지만
실험한 토끼를 먹었다는 말에 충격을 받아
내 귀에는 무균이라는 말도 곧이 들리질 않았다.
실험을 마치고 나서
토끼를 대강 손질해 대학 근처 중국집으로 갖고 가면
주방장님이 뜨거운 기름에 탕수육처럼 튀겨주셨다고 한다.
엄청 맛있었고
그걸로 교실 연구원들 간식도 하고 체력도 보충했다고 ...
나는 속이 메슥거렸다.
그런데
남편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내 친구와 둘이
'그 토끼고기 맛이 어떠니 저떠니' 하면서 이바구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