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아는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라고는 둘 밖에 없다.
전화를 했더니
한 사람은 아직 외국에서 돌아오지 않았고,
한 분은 묵묵부답이었다.
그 한 분께 추석 지나고 식구들과 밥이나 같이 먹자는 문자를 보냈는데,
몇 시간 동안 회신이 없었다.
자고 일어나 보니 문자가 와 있었다.
내게 회신한 시간이 어젯밤 12시 13분이었다.
그 시간까지 잠은 왜 안 주무시고?
그런데 문자 내용이
"요새 정신이 좀 없어서요. (중략) 추석 지나고 뵙죠."였다.
'아니 정신과 교수님이 정신이 없으시다니요!
다른 과는 정신이 없어도 되는데
여기만은 필수적으로 정신이 있어야 하지 않나요?'
혼자 실실 웃으며 속으로 항변했다.
얼마 전 선 교수님께서 흉부외과는 뇌가 없어도 되고 손발만 있으면 된다고 농담하셨던 여파인가 보다.
지난주에 유튜브에서 그분의 동영상을 봤다.
50대 때나 60대 때나 별 변함이 없고,
늘 바쁘신 와중에
정신이 아직 총총하시니
만 65세 정년은 그분께 좀 이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