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길
울퉁불퉁한 길을 걷는다. 평탄작업이 되어있는 바로 옆 길을 두고 굳이, 돌길을 걷는다. 아직은 차디 찬 봄바람에 콧물을 훌쩍이며 돌길을 골라 걷는다.
직진하면 나오는 길을 두고, 돌고 돌아 도착한다. 돌길을 걸으며 마치 내 성격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일을 하든, 확실한 정답은 없지만 남들이 가는 편한 길과 정해진 길보다는 내가 끌리는 방향으로 가고. 돌아보면 나는 참 돌고 돌아왔다.
이렇게 가면 되지, 왜 그렇게 힘들게 가?
그냥 이게 나다. 어렵고 험난한 길을 내가 선택해 스스로 겪어보고 경험하고 헤쳐나가보아야 안다. 어릴적 내 분야에서 성공하고싶던 적이 있었다. 글쓴이는 참 욕심이 많다. 그냥 살아도 되는데, 부족함없이 살았다고 자부하는데, 뭘 그리 잘 하고 싶은걸까.
그렇게 남들은 다 만류하는 열정페이의 일도 해보고. 물론, 가치있다 생각하면 열정페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먹고는 살아야하지 않던가. 그렇게 열정페이의 시간을 일년정도 꾸역꾸역 지나고,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깨달음과 배움이 있었다고 본다. 내가 한심해 보일 수 있겠지만, 난 이 또한 내 인생의 한 페이지라고 본다. 선택과 결정의 연속. 그게 인생길이 아니던가.
조금은 느리더라도,
천천히 돌길을 걷다보면 내가 가야할 길이 보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