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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바심

나는 조바심많은 사람이다.

by Sarakim




국어사전에서 [조바심]에 대해 이렇게 명시하고 있다.


[명사]

조마조마하여 마음을 졸임.

또는 그렇게 졸이는 마음.

예시문장) 조바심이 나다.





매번 좋은 성과를 얻어야 한다는 조바심은 버려야 한다. ‘피터 엘보-글쓰기를 배우지 않기‘ 중



나는 조바심많은 사람이다.

뭐든지 앞서 걱정하고 생기지도 않은 일을 우려하고, 그것에 대한 대처를 미리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내려놓는 연습을 시작한 건 3년전 쯤이다.


나 스스로 피로감이 많고, 모든 면에서 날이 서있는 시기였다. 이제는 그만 내려놓고 싶었다. 인간관계며, 일적으로도 스트레스가 극치에 달했을때 조바심을 내려놓기로 했다. 그 시기에 맞춰 퇴사한 것도 그때문이다. 어떻게 이뤄온건데,,빨리 성장해야해! 여기서 자리잡을거야! 라는 곧은 심지가 무너지는 순간 퇴사를 마음먹었다. “퇴사 후 부업으로 월천벌기”이런 이야기를 하자는 게 아니다.

실제로 그런 경험도 없고, 계속해서 공부해도 디지털 노마드는 쉽지 않은 길이다. 맨 땅에 헤딩하듯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부업에 뛰어들어야 하기 때문에, 발을 들이기까지 많은 고뇌와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은,

꾸준히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마음 먹었다.

단타로 반짝 시도해보고 리스크를 내고 또 스트레스받고를 반복하기에는 20대 때만큼 지금의 체력이 따라주질 않기 때문.


내 속도대로 가고 있고, 천천히 꾸준히 반복적으로 도전해 내고 있다.

결과중심의 세상이 보기엔 터무니없는 ’짓‘인지도 모른다.


주위 사람들의 성화

‘유x브 구독자 돈들여서 매크로로 늘려요!

다 방법 있어요~‘

‘사라님의 실제모습이 안담겨 아쉬워요~

제가 판을 깔아드릴테니 한번 스스로를 브랜딩해보세요. ‘ 등의 말들은


내 꼿꼿한 생각을 흔들어놓지 못했다.

결국 내가 원하는 건,

진짜 나를 찾는 사람들만의 집단을 만들자는 것이다.

정말 내 채널을 통해 단순 알고리즘으로 팔로워와 구독자를 늘리는 게 아닌,

진짜 내 컨텐츠를 보기 위해 오는 매니아층을 모으는것. 알짜배기를 모으는 것. 물론 숫자가 늘면 기분은 좋더라.


하지만, 진짜 목표는 ‘나 스스로 꾸준하기’ 이기에

’남의 시선에 내 삶을 끼워 맞추지 말자‘ 는 생각이 내 삶의 방향성이 되었다. 나름내로 성장 중이고, 안정을 찾은 삶이라 생각된다.


글쓰기를 하고싶어 블로그운영도 해보고,협찬도 받아보고, 그러다 진짜 글을 쓰고싶어 브런치스토리를 알게 되었다.


아직은 내 글을 가까운 지인에게 보여주는 게 어색히기만 하다.


그치만 이 공간만큼은 서로를 모른 채로 내 글을 읽어주니, 좀더 객관적이면서도 감상적인 평가가 생길지 모르겠다.


나는 그냥 나다.

무언가 파격적이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지만, 그냥 지금 속도의 삶을 살며 꾸준하게 해내는 것. 그만큼 진짜 알짜배기 삶은 없을 것이다.


이미 겪어보았지만, 핑계좋은 지원이다.

내가 널 지원해줄테니, 너 스스로 노력해봐.

겉으로는 응원과 독려 등으로 보이는 달콤한 말이지만, 결국 깊은 속내에는 우리모두 내 이익 (예를 들면 금융치료 또는 내가 유명해지기, 내 공간을 더 활성화시키기) 을 위한 일들이 아니던가.


금융치료는 몸으로 열심히 일했을 때 찾아오는 것이기도 하지만, 내가 그 일에 진심일 때 그 진심을 알아주는 누군가는 팬이 되고 돈은 알아서 따라오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돈을 쫓아 그 일을 하다보면, 금방 지치고 무너진다는 걸 깨닫고나니 다시 그런 일을 반복하고싶지 않다. 좀더 현명하게 좀더 꾸준하게 나의 속도로 살고싶다. 조바심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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