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부단히 서두른다.
운동 후 저녁일정까지 주어진 시간은 3시간 남짓.
부단히 걷는다.
여유를 찾는다.
바쁜 하루 중에 짬을 내어 여유를 가져본다.
아침일찍 일어나 하루일정을 되뇌이며 창밖 풍경과 함께 커피 한잔을 즐긴다거나,
길을 걷다 잠시, 하늘을 올려다본다.
하늘을 찌를듯한 키높이 나무를 바라보니
종달새인지 모를 새가 간드러지게도 지저귄다.
샌드위치와 디카페인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홀짝이며 책을 한 장 넘긴다.
글귀마다 마음을 때린다.
어쩜 이리도 내 마음같을까. 작가가 궁금하다.
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의 인생을 말해준다.
평생동안 웃음진 주름인지 그늘진 주름인지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다.
여유는, 마음에 있는 것이다.
여유는 마음 먹기 달린 것이다.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이- 하며 신세한탄할 시간에
침대 누워 내 인생은 왜 이리도 피곤할까 때려칠까 고민하다 잠들 시간에
여유를 찾는다.
그럴 수도 있지. 그냥 냅둬. 그래도 괜찮아.
혹자는 뭐그리 혼자만 세상 편히 살아가냐. 그러면 주변사람이 피곤하고 힘들다 할지 몰라도,
세상살이 뭐그리 바쁘고 피곤하고 힘들기만 할까.
둘러보면 고마운 것들 투성이인데.
여유없이 산 사람들의 표정은, 대체로 인상찌푸린 표정이지 않을까?
일반화하지는 않겠다.
물론, 여유없이 하루를 꽉 채워 바쁘게 산 사람들 중
남들보다 돈 많고 좋은 차를 타며 좋은 집에 사는 경우도 있다.
그게 행복의 기준이라면, 그는 그대로 사는게 맞다.
돈 따라 사는 삶도 좋지만,
행복하게, 여유를 가지고, 비워내며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다보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하는 일이 다 잘 되지 않을까 싶다.
돈은 따라온다. 진심과 최선을 다하면 누군가는 알아준다.
글쓴이는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은 거다.
요즘은 돈이 많으면 마음도 여유있어진다고 한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디지털 노마드',
흔히들 말하는 '경제적 자유' 만 보아도 세대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있다.
SNS를 보다보면,
투잡, 월천버는법, 한번에 부자되는 법, 누구나 가능한 재택근무 등 그 이면에 있는
단점은 쏙 빼놓은 체 자기경험을 파는 사람들이 판을 치고 있다.
나쁜 것은 아니다. 나도 그런 방법으로 돈을 벌어보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으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몸을 움직여야만 돈벌이가 된다고 생각하는
옛날 마인드의 사람이라 시도하지 못할 뿐. 20대였다면 시도해봤을 지도.
적금보다는 주식과 부동산을 추천하고, 부단히 노력해 얻는 부보다는
'한 방'을 바라는 시대라는 건
전반적인 경제적, 사회적 상황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만큼, 경기가 어렵다는 말인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들다던 사람들 중에도
보기 좋은 명품, 능력에 비해 좋은 차, 주기적으로 다니는 해외여행 등
남들 하는 건 다 한다.
기왕 힘든 거 어차피 앞으로 계속 힘들 거 즐길 건 즐기자 욜로.
글쓴이도 욜로족 중 한 사람이었고,
갖고 싶은 건 가져야 하는 성향이기에 누군가를 폄하할 생각은 없다.
마음같아서는 천만원도 아무렇지 않게 결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가도,
그렇게 사는 사람들도 나름의 고통과 문제 속에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니 가진 것에 감사하고 여유를 찾자.
여유를 찾는다.
이런 저런 고민과 생각들, 비교의식과 자격지심에서 벗어나
주어진 상황에서 여유를 찾는다.
한숨 고른다.
운동을 하고, 건강한 식단을 챙기고,
햇볕맞으며 부족한 비타민D를 스스로에게 공급해준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자리를 찾아 앉는다.
벤치에 앉아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마치 명상이라도 하듯
두 눈을 감아본다.
찾았다, 행복.
어릴적부터 100M달리기는 싫어했고, 오래달리기는 참 좋아했다.
순간적으로 빠르게 뛰는 건 다리가 짧아 느릴 뿐더러,
왜그리도 하기 싫었는지 건물 한 편에 숨어있기도 했다.
오래달리기는 심폐지구력을 요구하는데 심장이 빠르게 뛰고 헐떡이는 호흡을 계속하다보면
기도에서 올라오는 쇠맛이 참 좋았다. 마치 내가 나를 이겨내고 있는 기분. (너무 변태같은가..)
오늘도 그렇게 마냥 걸었다.
삶을 사는 것도 그렇게 산다.
마냥 걷듯이, 주어진 자리를 지키며, 주변환경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내 자신을 단단히도 만들어 간다.
한숨 돌리고, 여유를 찾으니
몸도 마음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기분이다.
나만의 방식으로 여유를 되찾길 바란다.
나를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에게는 이미도 많은 것이 주어졌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