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다녀온 아이의 두 손에 요구르트가 쥐어져 있었다.
"웬 요구르트야?"
"요구르트 아줌마한테 인사했는데 아줌마가 나 인사 잘한다고 주셨어. 내가 엄마랑 같이 먹어야지 하면서 가니까 엄마 거까지 주셨어."
아이는 요구르트 하나를 나에게 내밀었다.
아이가 인사하고 요구르트 아주머니께서 다정하게 요구르트를 주시는 모습을 상상하니 참 따뜻하다.
어른들께 인사를 잘하는 아이가 기특하고 그 와중에도 엄마를 떠올리며 엄마랑 같이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게 감동적이었다.
아이는 늘 그랬다.
유치원에서, 학교에서, 태권도장에서 간식을 줄 때면 엄마랑 같이 먹기 위해 하나씩 챙겨 왔다.
아이가 들고 온 사탕 한 알, 젤리 한 봉지, 요구르트 하나에는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