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사랑을 뺏길까 두려워하는 첫째에게

by HIHY

아이가 물었다.

"엄마, 동생이 태어나면 누굴 더 사랑할 거 같아?"

동생과 자기 중 누굴 더 사랑할 거냐는 질문이었다.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덧붙이자면 나는 지금 임신 중이 아니다. 둘째를 가질지 말지 오랜 고민 끝에 '둘째를 가지려고 노력해 보자' 결심한 상태일 뿐이다.

아이에게 동생이 있으면 어떨지 종종 이야기를 나누었다.

너를 키우면서 엄청 큰 행복을 느껴서 엄마는 아기를 한 명 더 키우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아이는 동생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나 보다.


우리 아이는 곧 초등학교 3학년이 된다.

둘째를 가지게 되면 나이 터울이 9~10살은 날 것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니까 동생을 받아들이기 더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

이제 다 이해할 나이니까 아기한테 엄마를 뺏겼다고 느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다.

첫째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부모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줄어들지 않는다.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대화했다.

"당연히 너지. 엄마가 지금 널 더 사랑할 거 같아? 네가 태어났을 때의 널 더 사랑할 거 같아?"

"태어났을 때."

"아니. 엄마는 지금 널 더 사랑해. 너랑 함께한 추억이 쌓이고 정이 들어서 널 더 많이 사랑하게 됐어."

그러자 아이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동생아, 너는 나한테 안 된다!"


아직 있지도 않은 동생에게 엄마의 사랑을 뺏길까 봐 아이는 걱정을 하고 있었나 보다.

사랑은 뺏기는 게 아니라 하나 더 생기는 거라고,

사랑이 점점 더 커져서 네가 받을 사랑이 모자랄 일은 없다고 아이에게 알려줘야겠다.

아이가 나는 사랑받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도록 나의 사랑을 매 순간 느끼게 해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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