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by HIHY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에 몰입하면, 모든 게 사라지고 우리의 웃음만 남는다. 남편과 아이와 같이 수영을 하고, 눈싸움을 할 때 이 세상에는 우리 밖에 없다. 아이가 웃으면 남편과 나도 웃고 그런 우리를 보며 아이는 더 환하게 웃는다.


아이는 부모를 웃기기 위해 애쓴다. 우스운 표정을 짓고 춤을 추고 재밌는 영상이나 책을 같이 보자고 한다. 아이 덕분에 나는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웃는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아이가 있으면 그 대단한 일을 매순간 하게 된다. 아이와 잡기 놀이를 하고, 숨바꼭질을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행복해한다. 아이가 행복해하는 것만큼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또 있을까? 그래서 어른에겐 아이가 필요하다. 작은 것에 행복한 아이를 보며 어른도 그 행복에 물이 든다. 우리는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는 공생관계다.

아이와 함께 놀았던 시간을 아이는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나에게 어렸을 적 기억이 얼마 남지 않은 것처럼. 하지만 감정은 남을 것이다. 우리가 함께 웃고 놀고 이야기 나누었던 순간들이 기억은 안 나도, 엄마 아빠를 떠올리면 따뜻하고 기분 좋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나는 기억할 것이다. 그 기억이 나를 살게 할 것이다. 그러니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나를 위한 것이다.


달려오는 아이를 들어 올려 안고 볼을 비비며 웃는 얼굴을 보고 있으면, 이것이 내가 나를 내어준 만큼의 행복이라는 걸 확실히 느낌다.

- 정지우 [그럼에도, 육아]


나를 내어준 만큼의 행복. 더 많이 행복하기 위해 더 많이 내어준다. 내어줄 수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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