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냐면...
요리를 싫어하지만 널 위해 매일매일 요리할 만큼 널 사랑해.
운전을 너무나도 무서워하지만 자가 하원 하고 싶다는 너의 말에 떨리는 손으로 운전대를 잡을 만큼 널 사랑해.
드라마를 정말 좋아하지만 드라마 대신 네가 좋아하는 만화를 볼만큼 널 사랑해.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만 매운 걸 못 먹는 널 위해 안 매운 메뉴를 고를 만큼 널 사랑해.
다른 사람에게 거의 관심이 없었는데 나의 모든 관심이 널 향할 만큼 널 사랑해.
서점에 가면 소설 코너에만 갔었는데 육아 코너 앞에서만 서성일만큼 널 사랑해.
아이를 키우며 180도 달라져버린 내 일상에 슬프다가도 유치원에 다녀와서 내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며 엄마 너무 보고 싶었다는 너의 말에 모든 슬픔이 사라질 만큼 널 사랑해.
나의 눈물보다 너의 눈물에 가슴이 찢길 듯이 아플 만큼 널 사랑해.
어떻게 하면 널 잘 키울 수 있을까, 널 이해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할 만큼 널 사랑해.
이 모든 사랑이 다 네 거야.
너는 이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 나에게 와 준 것만으로 이 사랑을 모두 다 받을 자격이 충분한 아이야.
어찌 이 아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토록 맑고 밝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존재를.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아 마땅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막춤을 추고 있는 아이의 얼굴에서 자신감이 보인다. 엄마 아빠가 자신을 사랑스럽게 볼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우리가 주는 사랑의 눈빛을 받고 아이는 이렇게 자랐다.
아이는 나의 감탄사를 좋아한다. 아이가 야구공을 쳤을 때, 외발자전거를 탔을 때, 아이가 준 젤리를 내가 맛있게 먹을 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감탄 소리를 내면 아이에게는 기쁨의 등불이 켜진다. 그래서 계속 야구공을 던져달라 하고, 외발자전거 연습을 하고, 나에게 젤리를 준다. 아이의 자존감은 엄마 아빠의 눈빛과 감탄사로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