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뇌는 장에서 시작된다
일단 독성 지방 세포와 부기가 형성되면 몸은 이것들을 굳이 배출하려고 하지 않는다. 독성 지방 세포와 부기를 제거하는 동안 다시 동일한 독소에 노출되는 위험을 막기 위해 과도한 체지방이나 체액을 의도적으로 유지한다. 다시 말해, 이런 독소가 뇌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순환계 밖으로 빼내어 독성 노출로부터 뇌를 보호하려고 하고, 그 결과 과도한 체중을 유지하게 강요할 수 있다.
본문 中
나는 나이를 먹어 신체가 허약해지더라도 뇌만은 건강하게 유지하다 죽고 싶다. 그렇기에 최소한 알츠하이머병(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예방지식은 쌓고 싶었다.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뇌효율을 높일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하고 읽었는데, 너무나 훌륭하고 유익한 내용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고 표현해야 옳을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톰 오브라이언'교수는 30년 넘게 기능의학 전문가로 만성 질환과 대사 장애에 대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분으로써 알고 보니 상당히 유명하신 분이셨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마다 사고를 깨는 내용이 많다. 아직 못 읽으신 분들이 있다면 강추한다.
우리는 기억력이 예전과 같지 않으면 변화를 느끼면서도 '나이 탓'으로 돌리곤 한다. 저자는 이것은 정상적인 일이 아니라 말한다. 뇌는 사용할수록 효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석학교수들은 대부분 나이 든 교수들이다!) 이런 증상이 나온다는 것은 몸의 어딘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신호라고 한다. 뇌 안에서 일어나는 자가면역반응의 결과다.
자가면역이란 말이 이 책에선 자주 등장한다. 자가면역이란 면역계가 자신의 뇌와 체내기관 조직을 공격하는 상태를 뜻한다. 그러니 우리는 몸에서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먼저 몰랐던 사실은 모든 신체를 관여하는 뇌를 관장하는 것이 바로 장腸이란 점이었다. 장과 뇌는 서로 양방향으로 작용한다. 장이 건강해야 명확하고 의식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또 그 반대도 성립한다.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의 근원이 어디인가.(아래 인용문 참조)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은 증상이 뇌에서 발현되기는 해도 둘 다 장에서 시작된다. 앞서 설명했듯이, 뇌와 장의 소통은 주로 장腸내 마이크로바이옴에 의해 통제된다. 결국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을 초래하는 것은 '잘못 접힌 단백질'과 관련된 두 가지 별개의 메커니즘이다.
우리가 먹는 유해한 음식물들(글루텐, 유제품, 설탕), 스트레스 가득한 습관들, 살충제, 오염된 환경들은 우리 몸속으로 들어가 여러 소화관을 거치다 면역계의 최종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자가면역질환이 생기는 것이다. 이는 곧 뇌질환, 뇌누수로 이어진다. 우리들은 이 상태가 되면 병원으로 뛰어간다. 적절한 처방을 받고 또다시 뇌건강, 장건강을 위한 생활을 하지 않고 반복된 환경에서 살아가는 패턴을 반복한다.
저자는 병원에서 처방해 주는 수술이나 약처방등은 폭포에 빠진 사람들을 임시로 살리기 위해 던져진 '구명조끼'로 표현한다. 책에서도 자주 표현되는 '폭포'는 B4(글루텐, 유제품, 설탕이 가득 들어간 음식물들), BPA(각종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하는 비스페놀 A (Bisphenol A), 운동하지 않는 습관들을 의미한다. 갈수록 살충제, 농약등 우리의 신체는 예전에 없던 병들의 탄생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 경고한다. 구명조끼를 입고 폭포 안에서 영원히 살 수는 없지 않은가. 구명조끼를 현재 입고 있다면 정신 차리고 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 이 책은 '사다리' 역할이다.
많은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독자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수많은 사례와 논문들, 그리고 저자의 지식을 총동원하여 현재 우리의 환경과 몸상태를 설명해 준다. 이미 우리의 환경은 독성 화학 물질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평소 독소 노출을 줄이고 해독을 증진시키는 식단을 짜야한다고 말한다. 독소 노출을 줄이기 위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소개한다.(아래 인용문 참조)
독소 노출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작은 변화는 많다. 예를 들어 동네 카페에서 주문한 커피를 받을 때 컵 뚜껑이 덮여있으면 즉시 뚜껑을 버리거나 처음부터 뚜껑 없이 달라고 요청하자. 왜 그럴까? 뜨거운 커피에서 나온 김 BPA(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제조된 컵 뚜껑 아랫면까지 올라갔다가 응결되어 비스페놀 A가 가득한 채로 다시 커피에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스테인리스 머그잔을 들고 가 "여기에 담아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내용들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운동량 늘리기(구조)
- '3대 유해식품'인 밀, 유제품, 설탕을 배제하고 채소, 과일, 자연산 어류를 늘린 식단으로 변화(생화학)
- 해독용 영양소 보충(생화학)
. 엽산(비타민B9), 코발라민(비타민B12), 비타임 D3, 생선기름(물고기에서 짜낸 기름)
- 체중 감량과 해독을 위해 간헐적 단식 도입하기(생화학)
- 밤에 잠자는 동안 집에서 무선 라우터(router) 꺼두기(전자기장)
- 잠자는 동안 알람이 필요하다더라도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전환하기(전자기장)
- 수면 개선: 필요하면 멜로토닌 보충제 복용하기(하룻밤에 2~5밀리그램)(마음가짐)
- 명상을 통해 적극적으로 스트레스 줄이기(마음가짐)
의학용어가 많이 나와 어려운 부분도 적잖지만, 그럴 땐 과감히 읽고 넘어가도 될 것 같다. 설명이 바로 따라 나오기 때문이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가족이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면 이미 자가면역반응이 일어난 상태임을 인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