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
마침내 바꿀 때가 왔다.
by 책읽는 엄마의 보석창고 Mar 25. 2023
50세가 되면 자기 존재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타협해야 한다. 아니, 단정적으로 말하면 나이가 쉰쯤 되면 이제 남에게 승인을 받는 데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
- '이제 ‘좋아요’는 필요 없는 나이' 본문 中
100세 시대에 50대는 인생의 반환점을 도는 시기다. 시행착오로 쌓인 경험치는 나름의 인생관을 가지고 꿋꿋이 살아갈 수 있는 자신감도 생기는 시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몸과 마음의 변화가 일차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대략 50대부터 남녀 모두 갱년기를 겪는다. 호르몬 변화는 몸에 있어서 큰 변화라 무시하며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그것을 깃점으로 50대부터는 몸과 마음의 우울함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회적 지위도 대부분 50대에 종료되고 그 많던 명함들은 전리품으로 남을 뿐이다. 위로가 돼줄 자녀들은 성장해 밖으로만 돌고, 잘 계시던 부모님의 안부가 걱정되는 시기기도 하다.
나는 퇴직하기 2년 전부터 갱년기가 찾아왔다. 그것은 참으로 신기한 경험이었는데 50십이 되도록 참았던 내 몸의 열기들이 갱년기가 시작되면서 일시에 방출하는 느낌이었다. 몸 안의 열기와 싸워가며 근무하다 퇴직을 했고(사회적 지위종료), 지병으로 고생하시던 시어머님이 영면하셨다(가족일원의 변화). 깨달은 것이라면 몸과 마음의 고통은 삶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게 한다는 점이었다.
이전의 가치관들은 시간을 쪼개며 열심히 살아야 했던 시기에 맞았다면, 이제는 좀 더 여유롭고 느슨하고, 폭 좁아진 관계 속에서 행복을 찾아야 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더 이상 큰 꿈도 갖지 말고 고독을 받아들이고 오직 나 자신을 위한 인생관을 수립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다소 울적했던 내 기분을 달래주었던 현실감 있는 책이었다.
저자는 50대에 한꺼번에 터지는 폭탄(몸, 마음, 사회적 지위, 가족의 변화)의 위기 앞에서 실질적인 지침을 주고 있다. 그것은 심리적 위기, 부정적인 감정, 현실적 직업의 위기등 인생 후반에서 마주할 수 있는 공포들을 더 이상 무게로 느끼지 않도록 해준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생관을 모조리 바꿔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인간에게는 두 가지 본능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성적 본능, 또 하나는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본능이라고 한다. 하지만 50세가 되면 조직 내에서도 경쟁에서 제외되고 투명인간 취급을 받게 된다. 생산성에서 20~30대와 비교할 수도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쏟아부었던 가치관을 접어야 하는 것이다. 사회적 일을 계속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일과 정체성을 타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국한해서 경쟁심을 버리고 주워지기만 해도 감사해야 하는 것이다. (아래 인용문 참조)
타협하라고 하면 뭔가를 포기하라는 말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타협이 무조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중략)
현실에 적응해 나가려면 남들이 지금의 자기 자신을 도대체 어떤 식으로 보는지를 알아야 한다. 남들의 객관적인 평가를 자신의 주관적인 평가와 비교해서 자신의 주관적인 평가가 너무 높을 때는 "아, 나는 이렇게까지는 남들에게 평가받지 못하는 구나"라고 받아들이고 현실에 맞추어 나간다. 이렇게 한 번 현실과 타협해 내면 다음에 또 어려운 상황이 찾아와도 극복할 수 있다.
후반부에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주변에 한 두 명씩 친구가 사고를 당하고, 부모님도 돌아가시는 것을 보면 죽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저자는 50세야말로 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로 거듭나길 권하고 있다.
편안히 그리고 현실적인 제안을 읽는 책이라 아직 못 읽으신 50대가 있다면 권하고 싶다.
'50 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 _ 사이토 다카시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