客至(객지) [喜崔明府相過] 손님이 오셔서(七言律詩)
숙종 상원 2년(761) 봄 초당에서 지었다. 원주에 “최명부가 방문해 기뻐하며”(喜崔明府相過)라고 되어 있다. ‘명부’는 현령(縣令)의 존칭. 최명부는 두보의 외숙인 최위(崔偉)라는 설이 있으나 미상. 전년에 지은 〈빈지(賓至)〉의 손님은 신분이 높은데다 친하지 않아 예의를 차려야 하는 관계라면, 〈객지〉의 손님은 서로 친근하게 대할 수 있는 관계에 해당한다.
舍南舍北皆春水(사남사북개춘수) 집 앞 집 뒤로 온통 봄날의 냇물
但見羣鷗日日來(단견군구일일래) 뵈는 건 나날이 찾아주는 여러 갈매기.
花徑不曾緣客掃(화경부증연객소) 꽃길도 손님 때문에 쓴 적 없다가
蓬門今始爲君開(봉문금시위군개) 사립짝 이제 처음 그대 위해 열어두었소.
盤飧市遠無兼味(반손시원무겸미) 저자 멀어 소반 위에 맛난 것 없고
樽酒家貧只舊醅(준주가빈지구배) 집 가난해 술도 오래 전에 담근 것일세.
肯與鄰翁相對飮(긍여인옹상대음) 이웃 노인 함께 마셔도 싫지 않다면
隔籬呼取盡餘杯(격리호취진여배) 울 너머 불러 남은 술잔 죄다 비우세.
* 봉문(蓬門) : 쑥대 따위를 엮어 만든 간소한 문. 빈한한 이의 집을 가리킴.
* 반손(盤飧) : 그릇에 담긴 먹을거리를 가리킴. * 겸미(兼味) : 맛있는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