除草(제초) 해로운 풀을 제거하다(五言古詩)
대종(代宗) 영태(永泰) 원년(765) 정월, 두보가 막부의 참모직에서 물러나 초당에 돌아와 있을 때 지었다. 시제의 원주에 “쐐기풀을 제거하였다.”(去荨草也)고 되어 있다. 시의 내용은 다분히 우언적이어서 사람을 해치는 간악한 자들이 제거되길 원하는 마음이 엿보인다.
草有害於人(초유해어인) 사람에게 해로운 풀이 있으니
曾何生阻修(증하생조수) 어쩌자고 길에서 자라나는가?
其毒甚蜂蠆(기독심봉채) 벌 전갈 보다 그 독이 심하거늘
其多彌道周(기다미도주) 길 주변 그득히 많이 들어찼구나.
淸晨步前林(청신보전림) 이른 아침 앞 숲으로 산보 갔으나
江色未散憂(강색미산우) 강물 빛도 근심을 없애주지 못하네.
芒刺在我眼(망자재아안) 내 눈 안에 까끄라기 들어있으니
焉能待高秋(언능대고추) 어찌 가을까지 기다릴 수 있으랴?
霜露一霑凝(상로일점응) 한번 서리 내리고 이슬 맺히게 되면
蕙葉亦難留(혜엽역난류) 혜초의 잎새마저 남아있기 어렵기에,
荷耡先童稚(하서선동치) 괭이 매고 아이 데리고 앞장서 가서
日入仍討求(일입잉토구) 해 질 때까지 줄곧 찾아 없애버렸네.
轉致水中央(전치수중앙) 그것을 못물 가운데 옮겨 내버렸으니
豈無雙釣舟(기무쌍조주) 어찌 실어갈 한 쌍의 낚싯배가 없을까.
頑根易滋蔓(완근이자만) 억센 뿌리로 쉽사리 뻗어 가는데
敢使依舊丘(감사의구구) 어찌 옛 언덕에 붙어 살게 놔두리.
自茲藩籬曠(자자번리광) 이렇게 하고부터 울안이 훤히 트이고
更覺松竹幽(갱각송죽유) 솔과 대의 그윽함 더욱 느끼게 됐네.
芟夷不可闕(삼이불가궐) 베어내 제거하기를 빼놓을 수 없으니
疾惡信如讎(질오신여수) 악초 미워하길 정말 원수 같이하련다.
* 증하(曾何) : 즉하(卽何), 내하(乃何)와 통함. 그런 즉 어찌, 그리하여 어찌. * 조수(阻修) : 길을 가리킴. 《시·진풍· 겸가》의 “길이 험하고 또 멀다.”(道阻且長)는 구절에서 따온 것임.
* 혜(蕙) : 혜란(蕙蘭). 난초과의 여러해살이 풀.
* 쌍조주(雙釣舟) : 쌍으로 연결된 낚싯배.
* 삼이(芟夷) : 베어내 없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