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愁(수) 시름(七言律詩, 拗體)

by 오대산인

愁(수) 시름(七言律詩, 拗體)


대종 대력 2년(767) 봄 기주에 머물러 살 때 지음. 시의 원주에 ‘억지로 즐겨보고자 오체로 짓는다’(强戲爲吳體)고 되어 있다. 오체(吳體)는 강동 오땅에서 불리던 민가의 성조를 채용해서 지은 요체의 율시.


江草日日喚愁生(강초일일환수생) 강변의 풀 매일 시름 일으키며 자라나고

巫峽泠泠非世情(무협영영비세정) 출렁대는 무협의 강물 사람의 맘 몰라주네.

盤渦鷺浴底心性(반와로욕저심성) 와류 속 몸 씻는 백로는 무슨 마음이런가?

獨樹花發自分明(독수화발자분명) 홀로 선 나무에 핀 꽃은 절로 선명도 하네.

十年戎馬暗萬國(십년융마암만국) 십년의 전란 먼지에 온 나라 어두운데

異域賓客老孤城(이역빈객노고성) 이역의 나그네 외론 성에서 늙어간다오.

渭水秦山得見否(위수진산득견부) 위수와 진산을 볼 수 있을까? 아니 그럴까?

人今罷病虎縱橫(인금파병호종횡) 범 설쳐대 지금 민생 피폐하고 병 들었는데.


* 무협(巫峽) : 장강 삼협 가운데 하나. * 영영(泠泠) : 물이 흘러가는 소리. * 비세정(非世情) : 인정에 가깝지 않다는 뜻. 사람의 심정을 몰라준다는 한탄임.

* 심성(心性) : 마음과 습성.

* 융마(戎馬) : 전마(戰馬)와 같음. 전란을 상징함.

* 빈객(賓客) : 두보 자신을 가리킴.

* 위수진산(渭水秦山) : 장안 인근의 강과 산. 장안을 가리킴.

* 호종횡(虎縱橫) : 탐관오리의 가렴주구와 군벌세력의 반란행위를 가리킴.


keyword
작가의 이전글麂(궤) 큰노루(五言律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