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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日憶李白(춘일억이백) 봄날 이백을 그리며(五言律詩)

by 오대산인

春日憶李白(춘일억이백) 봄날 이백을 그리며(五言律詩)


현종 천보 6년(747)에 장안에 있을 때 지었다. 두보와 이백은 천보 3년(744) 초여름에 낙양에서 처음 만났으며, 이후 함께 양(梁 : 하남성 개봉시), 송(宋 : 하남성 상구시) 땅을 유람하였다. 이듬해인 745년 초가을에 연주(兗州 : 산동성 연주현)에서 재차 만난 뒤 이백은 강동(江東)으로, 두보는 낙양을 거쳐 장안으로 떠났다. 두 사람은 이후 평생토록 다시 재회할 기회가 없었다. 이 시는 이백을 그리며 특출난 시재와 높은 성취를 칭송하고 있는데, 깊이 있게 그 사람과 그의 시를 알지 못한다면 나올 수 없는 평가이다.

白也詩無敵(백야시무적) 이백의 시는 적수가 없어

飄然思不群(표연사불군) 초탈한 시상이 평범치 않지.

清新庾開府(청신유개부) 청신하기로는 유개부 같고

俊逸鮑參軍(준일포참군) 준일하기로는 포참군 같아.

渭北春天樹(위북춘천수) 위수 북쪽에는 봄날의 나무

江東日暮雲(강동일모운) 장강 동쪽에는 해질녘 구름.

何時一樽酒(하시일준주) 어느 때나 한 통의 술 마셔가면서

重與細論文(중여세논문) 다시 자세히 글월을 논해 보려나?

* 표연(飄然) : 바람처럼 구애됨 없이 자유로운 모양. * 불군(不群) : 출중하다는 뜻.

* 유개부(庾開府) : 유신(庾信)을 가리킴. 자는 자산(子山). 남조 양(梁) 출신의 시인으로 서위(西魏)에 사신으로 갔다 억류되어 벼슬살이를 했으며, 이후 북주(北周)에서 표기대장군(驃騎大將軍), 개부의동삼사(開府儀同三司)의 지위에 올랐다. 청신한 풍격의 오언시로 명성이 있다.

* 포참군(鮑參軍) : 포조(鮑照)를 가리킴. 자는 명원(明遠). 육조 송(宋)의 시인으로, 임해왕(臨海王) 유자욱(劉子頊)이 형주(荊州)를 다스릴 때 전군참군(前軍參軍)을 지냈다.

* 위북(渭北) : 위수(渭水)의 북쪽. 두보 자신이 있는 장안 일대를 의미함.

* 강동(江東) : 장강(長江) 하류의 강남 지역. 강소성 남부와 절강성 북부 지역. 이백이 그 일대를 여행하고 있었다.

* 논문(論文) : 육조(六朝) 이래 시를 통칭 문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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