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承聞河北諸道節度入朝, 歡喜口號絶句十二首(승문하북제도절도

by 오대산인

承聞河北諸道節度入朝, 歡喜口號絶句十二首(승문하북제도절도입조, 환희구호절구, 12수)

하북의 제도 절도사가 입조했다는 소문을 듣고서, 기쁜 마음에 입에서 나오는 대로 읊어 지은 절구 12수.(七言絶句)


대종 대력 2년(767) 봄 3월, 기주에 머물러 살 때 지음. 전년 10월 대종의 생일에 여러 절도사들이 예물을 바쳤지만, 조정의 통제력이 미치지 못하던 하북의 여러 절도사들은 새해에도 여전히 입조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두보는 잘못 전해진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이 시를 지었다. * ‘하북제도(河北諸道)’는 황하 이북 지역의 평로(平盧), 범양(范陽), 하동(河東)의 여러 지역을 가리킴. * 구호는 입에서 나오는 대로 읊는다는 뜻.


1

祿山作逆降天誅(녹산작역강천주) 안록산 반역하자 하늘은 죽음의 벌 내렸고

更有思明亦已無(갱유사명역이무) 또 사사명 있었으나 역시 죽어 사라졌네.

洶洶人寰猶不定(흉흉인환유부정) 흉흉한 인간세상 아직 안정되지 않았거늘

時時戰鬪欲何須(시시전투욕하수) 수시로 전란 일으켜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 녹산(祿山) : 안록산(安祿山). 반란군의 수괴. 아들 안경서(安慶緖)에게 피살되었음.

* 사명(思明) : 사사명(史思明). 안록산의 부하 대장으로 반란에 참여하였고, 후에 안경서를 죽이고 반란군의 우두머리가 되었으나 아들 사조의(史朝義)에게 피살되었음.

* 수(須) : 구(求)의 뜻이다. 구하다, 얻다, 바라다.



3

喧喧道路多歌謠(훤훤도로다가요) 떠들썩 길에서 많이 노래하거늘

河北將軍盡入朝(하북장군진입조) 하북의 장군들 모두 입조했다네.

自是乾坤王室正(자시건곤왕실정) 이제부터 천지와 왕실 바르게 될 터

卻敎江漢客魂銷(각교강한객혼소) 강한 땅의 나그네 넋을 놓게 만드네.


* 하북장군(河北將軍) : 하북 지역의 여러 절도사를 가리킴.

* 강한(江漢) : 기주를 가리킴. 기주 땅은 장강(長江)과 서한수(西漢水)에 임해 있다.

* 각교(卻敎) : 외려 -하게 만들다. * 혼소(魂銷) : 한편으로는 기쁘고 또 한편으로는 당장 고향에 돌아가기 어려워 애가 타고 넋이 빠질 것 같다는 뜻.

keyword
작가의 이전글暮春, 題瀼西新賃草屋. 五首(모춘제양서신임초옥, 5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