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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夜(월야) 달밤에(五言律詩)

by 오대산인

月夜(월야) 달밤에(五言律詩)

현종 천보 15년(756)이자 숙종 지덕(至德) 원년인 해의 가을에 두보가 장안에 억류되었을 때 지은 시. 그해 4월 우위솔부주조참군에 임명되어 장안에 있던 두보는 다시 봉선(奉先)으로 가 가족을 데리고 봉선 인근의 백수(白水)로 갔다. 그 곳 현령으로 있는 외숙 최욱(崔頊)에게 의탁하기 위함이다. 6월, 안록산 반군이 장안을 함락할 무렵 두보는 급박하게 가족을 부주(鄜州 : 섬서성 延安市 富縣 지역)의 강촌(羌村)으로 피난시켰다. 이후 7월에 숙종이 영무(靈武 : 지금 영하 회족자치구 영무현)에서 즉위했단 소식을 듣고 단신으로 영무로 가던 중 반군에게 잡혀 장안으로 압송되었다. 신분이 낮아 구금되지는 않았으나 장안을 탈출할 수는 없었다.

今夜鄜州月(금야부주월) 오늘 밤 부주의 달을

閨中只獨看(규중지독간) 규방 속에서 홀로 바라보리.

遙憐小兒女(요련소아녀) 가여워라, 어린애들은

未解憶長安(미해억장안) 장안 그리는 마음 알지 못하리.

香霧雲鬟濕(향무운빈습) 구름같은 머리칼 향그런 안개에 젖고

清輝玉臂寒(청휘옥비한) 옥같은 팔은 밝은 달빛에 차가우리.

何時倚虛幌(하시의허황) 어느 날에나 휘장 안에서

雙照淚痕乾(쌍조누흔건) 두 사람 마른 눈물 자욱 비춰보려나?

* 부주(鄜州) : 장안의 북쪽 지역으로, 섬서성 부현(富縣)에 치소가 있었음. 지금 서안시와 연안시의 중간 지역.

* 요련(遙憐) : 멀리 장안에서 부주의 어린 자식을 가엽게 여긴다는 뜻.

* 허황(虛幌) : 얇고 가벼우며 속이 비치는 휘장.

* 쌍조(雙照) : 두 사람이 달빛에 비춰본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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