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李白 二首(몽이백 2수) 꿈 속에서 이백을 만나고 (五言古詩)
숙종 건원 2년(759) 진주에 있을 때 지었다. 이백은 영왕(永王) 이린(李璘)의 막료로 있다 지덕 2년(757)에 영왕이 주도한 군사 책동에 연좌되어 수감되었다. 이후 야랑(夜郞 : 지금 귀주성 동재현)으로 유배 가던 중 숙종 건원 2년(759년)에 사면되었다. 두보는 그 소식을 모른 채 꿈에서 이백을 만나보고 이 시를 지었다.
1
死別已呑聲(사별이탄성) 사별이라면 이미 울음 삼켰겠지만
生別常惻惻(생별상측측) 생이별이라 늘 슬프고 슬프구나.
江南瘴癘地(강남장려지) 강남은 습하고 더운 독기 넘쳐나는 곳
逐客無消息(축객무소식) 유배객은 아무런 소식도 없네.
故人入我夢(고인입아몽) 옛친구 내 꿈속으로 찾아왔으니
明我長相憶(명아장상억) 나 늘 그리워하는지 잘도 알고 있구나.
君今在羅網(군금재라망) 그대는 지금 그물 속 갇힌 신세이거늘
何以有羽翼(하이유우익) 어떻게 날개가 생겨났을까?
恐非平生魂(공비평생혼) 혹 살아있는 넋이 아니란 말인가?
路遠不可測(로원불가측) 길이 멀어 생사를 헤아리기 어렵네
魂來楓林靑(혼래풍림청) 푸르른 단풍숲 지나 넋은 찾아오고
魂返關塞黑(혼반관새흑) 컴컴한 관새 지나 넋은 되돌아가네.
落月滿屋梁(락월만옥량) 지는 달빛은 들보 위에 그득한데
猶疑照顔色(유의조안색) 그대 얼굴을 비춰주는 듯싶구나.
水深波浪濶(수심파랑활) 강물은 깊고 거친 물결 드넓을 터
無使蛟龍得(무사교룡득) 교롱에게 잡히지 않게 조심하기를.
* 측측(惻惻) : 비통한 모양.
* 장려(瘴癘) : 남방의 고온다습한 장기(瘴氣)로 인해 생기는 질병.
* 축객(逐客) : 추방된 사람. 이백을 가리킴.
* 평생혼(平生魂) : 평소 살아 있을 때는 사람의 혼.
* 풍림(楓林) : 강남의 단풍나무 숲. 이백이 있는 지역을 가리킴.
* 관새(關塞) : 진령(秦嶺)과 농산(隴山)의 관새. 두보 자신이 있는 지역을 가리킴.
* 교룡(蛟龍) : 이백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사람을 비유함.
2
浮雲終日行(부운종일행) 뜬 구름은 종일토록 흘러가고
遊子久不至(유자구부지) 나그네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누나.
三夜頻夢君(삼야빈몽군) 사흘 밤을 누차 그대 꿈꾸었거늘
情親見君意(정친견군의) 친한 정에서 그대의 뜻 볼 수 있었네.
告歸常局促(고귀상국촉) 작별하고 돌아갈 때면 늘 불안해하며
苦道來不易(고도래불이) 괴롭게 말하길 “오는 게 쉽지 않으니,
江湖多風波(강호다풍파) 강호에는 풍파가 잦기도 하여
舟楫恐失墜(주즙공실추) 배가 가라앉을까 두려웁다네.”
出門搔白首(출문소백수) 문 나서며 흰머리를 긁적이는데
若負平生志(약부평생지) 마치 평소의 포부 저버린 듯.
冠蓋滿京華(관개만경화) 현달한 이들은 서울에 가득하거늘
斯人獨顦顇(사인독초췌) 이 사람 혼자 뜻을 잃고 초췌하구나.
孰云網恢恢(숙운망회회) 하늘의 그물이 드넓다고 뉘 말했나?
將老身反累(장로신반루) 늘그막 그 몸 되레 오랏줄에 묶였네.
千秋萬歲名(천추만세명) 천년 만년토록 전해질 이름이어도
寂寞身後事(적막신후사) 죽은 뒤의 일은 적막할 따름이라네.
* 유자(遊子) : 나그네. 이백을 가리킴.
* 관개(冠蓋) : 사대부의 복식과 거마. 관료를 비유함.
* 사인(斯人): 이백을 가리킴.
* 망(網) : 하늘의 그물. 하늘의 이치를 비유함.
* 장로신반루(將老身反累) : 이백이 심양(潯陽)의 감옥에 갔다가 야량으로 유배됨을 가리킴.
* 신후(身後) : 죽은 뒤. 사후와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