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末懷李白(천말회이백) 하늘 끝에서 이백을 그리며(五言律詩)
앞의 〈夢李白, 二首〉와 마찬가지로 숙종 건원 2년(759) 가을 진주에서 지었다. ‘천말(天末)’은 변새 지역인 진주를 가리킨다. 이백은 야랑으로 유배를 가던 도중 백제성(白帝城)에 이르러 사면을 받고 귀환했으나 두보는 여전히 소식을 모르는 상태에서 이 시를 지었다.
涼風起天末(양풍기천말) 서늘한 바람 하늘 끝서 일어나는데
君子意如何(군자의여하) 군자여, 그대의 심경은 어떠하신가?
鴻雁幾時到(홍안기시도) 서신은 어느 때에나 이르게 될까?
江湖秋水多(강호추수다) 강호엔 가을물 많이도 불었을 턴데.
文章憎命達(문장증명달) 문장은 형통한 운명을 꺼려하고
魑魅喜人過(이매희인과) 도깨비는 지나는 사람에 기뻐한다네.
應共冤魂語(응공원혼어) 응당 굴원의 원혼과 말을 나누어
投詩贈汨羅(투시증멱라) 시를 지어 멱라수에 던져 줬으리.
* 량풍(涼風) : 가을바람을 가리킴.
* 군자(君子) : 이백을 가리킴.
* 홍안(鴻雁) : 기러기로써 서신이나 소식을 비유한 것임.
* 문장(文章) : 시문을 가리킴. *명달(命達) : 운명이 통달함. 좋은 운명을 가리킴.
* 이매(魑魅) : 산과 못에 사는 괴물. 사람 잡아먹기를 좋아한다고 함.
* 원혼(冤魂) : 춘추시대 시인 굴원의 넋을 가리킴. 초나라의 대부였으나 참소를 입고 조정에서 쫓겨나 투신자살하였음.
* 멱라(汨羅) : 기원전 278년 굴원이 투신한 강물. 지금 호남성 평강현 지역을 흘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