成都府(성도부) (五言古詩)
숙종 건원 2년(759) 12월 성도에 도착해 지었다. 두보는 난리를 피해 가족과 정착할 곳을 찾아 여러 곳을 옮겨 살다가, 12월 초에 동곡(同谷縣)을 떠나 힘겹게 검문을 넘어갔으며 연말에는 성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翳翳桑楡日(예예상유일) 서쪽에 어스름 지는 햇볕이
照我征衣裳(조아정의상) 길손이 된 나의 옷에 내려 비추네.
我行山川異(아행산천이) 나 이방의 산천을 돌아다니다
忽在天一方(홀재천일방) 홀연 하늘 한 모퉁이 있게 되었다.
但逢新人民(단봉신인민) 다만 새로운 사람들 만나게 될 뿐
未卜見故鄕(미복견고향) 언제 고향땅 볼런지 점칠 길 없네.
大江東流去(대강동류거) 큰 강은 동으로 흘러간다만
遊子日月長(유자일월장) 나그네 세월은 길기도 하다.
曾城塡華屋(증성전화옥) 높은 성에 화려한 집 미어졌으며
季冬樹木蒼(계동수목창) 십이월에도 수목이 푸르르구나.
喧然名都會(훤연명도회) 시끌벅적 이름난 도회지이니
吹簫間笙簧(취소간생황) 퉁소 불고 생황 소리 뒤섞이누나.
信美無與適(신미무여적) 참 아름답지만 맘 둘 곳 없어
側身望川梁(측신망천량) 몸 기울여 강물 다리 바라보노라.
鳥雀夜各歸(오작야각귀) 까막까치도 밤에 제각기 돌아간다만
中原杳茫茫(중원묘망망) 중원은 멀고멀어 아득하구나.
初月出不高(초월출불고) 초승달 높지 않게 떠올라 있어
衆星尙爭光(중성상쟁광) 별들이 외려 빛을 다투고 있네.
自古有羇旅(자고유기려) 예로부터 타향살이 있어왔으니
我何苦哀傷(아하고애상) 나라고 어찌 몹시 애달파하리!
* 상유일(桑楡日) : 석양을 가리킴. 《회남자(淮南子)》 : 해가 서쪽에 드리워, 햇살이 나무 끝에 있게 되면 상유라 한다.“(日西垂, 景在樹端, 謂之桑楡)
* 대강(大江) : 금강(錦江)을 가리킴. 금강은 장강의 상류 지류인 민강(岷江)의 갈래.
* 증성(曾城) : 층성(層城)과 통함. 높고 커다란 성을 가리킴.
* 명도회(名都會) : 저명한 도회지. 성도는 삼국 촉한(蜀漢)의 도읍이었고, 당나라 때에는 경제가 많이 발전해 번성하였다.
* 무여적(無與適) : 마음 편히 둘 곳이 없다는 뜻.
* 측신(側身) : 몸을 기울이다. 몸이 편안치 않고 마음이 불안함을 의미함. * 천량(川梁) : 성도 남쪽의 만리교(萬里橋)를 가리킴.
* 중원(中原) : 두보의 고향집이 있는 낙양은 중원 지역에 해당함.
* 중성상쟁광(衆星尙爭光) : 위의 구와 함께 숙종이 즉위한지 얼마 되지 않으며 반란세력이 횡행함을 비유한 것임.
* 기려(羇旅) : 나그네. 객지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