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사랑
아들의 두 번째 사랑이 시작됐다. 첫 번째는 중학교 3학년때였다. 같은 반이었던 친구에게 고백을 받고 1년 가량 예쁘게 연애를 했다.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에 진학했지만 서로의 마음이 예전과 같지 않아 이별을 선택했다. 다행히 안전 이별을 했다. 그리고 1년 남짓한 공백기간이 있었다.
그동안 연락을 해 온 여사친이 있었는데 하필이면 그날 아들은 남편의 회사에서 알바를 했다. 피곤한 아들은 휴대전화를 확인하지도 않고 잠이 들었고 다음날까지도 답장이 없자, 여사친은 "내가 연락하는 거 불편해?"라며 아들에게 물었다. 아들은 그 여사친을 잘 몰랐고 친하지 않은 사람과 연락하는 건 불편하니까 그렇다고 대답했단다. 그 말은 들은 딸과 나는 야유를 쏟아냈다. "그렇게 대답하면 안되지! 네가 사정이 있어서 연락을 못 받은 거라고 얘기했어야지!", "오빠! 그러면 안되지! 미쳤다! 그 여자 상처받았겠다!" 그러나 이미 일은 벌어진 뒤였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아들이 다른 친구에게 전해 들은 얘기로 그 여사친이 매너있게 거절했다며 좋은인상을 받았다고 했단다.
그 뒤로 주로 동성친구들과 어울리며 놀았는데 최근 절친이 된 친구한테 여자친구를 소개받은 것이다. 이번에는 아들이 그 친구에게 마음이 많이 있는 것 같았다. 자꾸 고백을 하겠다고 해서 남편과 내가 말리고 나섰다. 그런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냐? 당장 결혼할 것도 아닌데 고백은 왜 하냐? 상대에게 대답할 겨를을 주지말고 천천히 너의 매력을 보여주라고 설득했다. 그리고 남편이 내게 접근했던 방식도 정확히 그러했었다. 그러나 아들은 이번주 토요일이면 그 친구를 소개받은 지 한달이 된다며 오늘은 꼭 고백을 하겠다고 벼르고 집을 나섰다. 엘리베이터에서 동생을 마주쳤는데 동생이 어디가냐고 묻자, "나 고백하러 간다"며 결전의 의지를 다지고 나갔다. 아들은 아직 귀가 전이다.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결론이 어떻게 날는지는 모르지만 아들이 마음아프지 않게 상처받지 않고 예쁜 사랑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