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허할 땐, 위장이 먼저 알아차린다-보너스에피소드

감정, 스트레스, 폭식, 비만, 그리고 정신건강의 삼각 로맨스

by 김보민

“내가 배고픈 건지, 마음이 고픈 건지, 치킨 다 뜯고 나서야 알게 되는 사람 손~”


“나는 괜찮은데… 그냥 좀 먹고 싶은 거야.”


우리는 종종 그렇게 말한다. 근데 이상하다. 왜 그렇게 “그냥 먹은” 날은, 항상 무언가 허전하고 씁쓸한 날일까?

사실, 우리 몸은 똑똑하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몸이 먼저 알아차린다. 특히 위장과 뇌는 찰떡궁합이라 감정의 허기를 진짜 식욕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이럴 땐 라면 두 개 끓여 먹고 베스킨라빈스 쿼터 바닥을 보고 떡볶이 국물에 밥 비벼 먹고 결국 배탈 나고, 후회하고, 괜히 자책하고... 그 다음 날

“아, 나 왜 이랬지...”

자괴감이라는 디저트를 후식으로 먹는다. 이게 바로 감정과 스트레스, 폭식, 비만이 얽히는 메커니즘이다.


감정이 쌓이면 → 스트레스가 되고 → 위장이 반응하고 → 과식이나 폭식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반복되면 몸도 마음도 지친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그럴 땐 이렇게 해보자.


1. 나한테 먼저 물어보기

"지금 내가 진짜 배고픈가?"

"아니면 마음이 허전한가?"

생각보다,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멈출 수 있다. 진짜 필요한 건 음식이 아니라 위로일 때가 많다.

2. 도저히 안 될 땐, 전문가에게 털어놓기

나도 그랬다. ESTP에 낙천주의자고, ‘멘탈 갑’이란 얘기 많이 듣던 나지만 도저히 감당 안 되는 순간엔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 약의 도움도 받았고, 정신과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내가 왜 그렇게까지 달달한 걸 폭풍 흡입했는지도 알게 됐다. 그건 내가 약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애쓰고 있었다”는 증거였다.

3. 정신과에 대한 오해는 이제 그만

우리나라엔 아직도 정신과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있다.

“내가 정신과 갈 정도는 아니야.”

“그렇게까지 한심하진 않아.”

라고 스스로를 억누르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몸이 아프면 병원 가듯, 마음이 아플 때도 병원에 가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정신과는 약한 사람이 가는 곳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려는 사람이 가는 곳이다.”

정신이 건강해야 육체도 건강해진다. 진짜 건강은 마음 + 몸 + 생활의 균형에서 시작된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당신이 아무렇지 않은 척할 때, 당신의 위장은 그걸 다 알아차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마음이 무너질 때 먹는 걸로 버티지 말고, 먼저 나 자신을 따뜻하게 다독여주자. 가끔은 위장이 아니라 가슴이 따뜻해져야 살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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