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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찬 Aug 12. 2023

전쟁의 두려움

작영

#Jam있는중국이야기-886 “작영의 무서움중국,중국인


작영(炸营)'은

글자 그래도 해석하면 '주둔지가 폭파하다',

‘근거지가 무너지다' 등입니다.


그러나 중국 역사에서

전쟁보다 더 무서웠던 '작영'은

군대의 내부적인 소란을 의미했는데요,

적군이 쳐들어 와서

전장에서 희생되는 것보다

‘작영'으로 죽음을 당하는 게

정말 무서운 일이었습니다.


‘작영'을 할 땐 서로 고도로 흥분된 상태에서 마구잡이로 죽였는데, 공격은 당한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살려고 반격을 하는 바람에 '작영'이 일어나면 근거지가 거의 초토화되었습니다.


그럼 '작영'은 무엇이고 왜 일어나는 것일까요?


'작영'는 주둔지의 소란이라고 볼 수 있는데 매우 특별한 군사용어입니다. '작영'은 부대가 저녁에 주둔하고 있을 때, 아무런 명령이 없는 상황에서 모든 군관과 병사들이 맹목적으로 긴급 집합하는 비정상적인 현상입니다.


‘작영'은 전쟁이 빈번하게 일어날 때 쉽게 발생하는데요, 한밤중에 누군가가 잠을 자다가 꿈결에 벌떡 일어나 옷을 주어 입으면 다른 사람들은 긴급 집합인 줄 알고 함께 기상하여 옷을 입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모든 사람이 집합을 하고 나면 그들은 아무도 집합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전쟁을 하는 과정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게 되면, 병사들은 오랜 시간의 전쟁으로 인해 정신이 예민해진 상황에서 군대의 삼엄한 계급 체계의 압박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합니다.


특히 대전을 앞둔 상황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면, 병사들은 내일까지 살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멘탈이 붕괴가 되는데요, 이때 누군가가 갑자기 고함을 지르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도 함께 날뛰게 됩니다.


이때 가장 낮은 계급의 병사들은 속박에서 벗어나 그동안 자기를 힘들게 했던 전우, 선임이나 군관을 죽이고 심지어 모르는 사람까지 서로 죽이는 현상이 바로 '작영'입니다.


미신에 의하면 작영은 불길한 징조로 부대가 멸망에 이른다는 걸 예시한답니다. '작영'이 일어났을 때 부대는 재난을 피하기 위해 방어 태세로 전환하면서 모든 공격 계획을 취소합니다.


‘작영'은 특별한 수수께끼로 보기도 하는데요, 수천 명의 병사들이 동시에 째지는 고함을 지르는 현상을 두고 심리학자들은 집단 최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 역사에서 최초로 기록된 '작영' 사건은 '통감기사본말(通鉴纪事本末)'에 나와있는데, 동한의 군대가 서강족과의 전쟁을 할 때 일어났고, 제일 마지막으로 기록된 '작영' 사건은 중국의 해방전쟁 시기 회해전역에서 국민당의 손원량의 16병단에서 일어났습니다.


현대의 군대에서 '작영'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는데요, 우선 부대에는 평소에 수시로 병사들의 심리 부담을 덜어주는 전문가가 상주하고 있고, 다음은 현대의 작전 수단은 옛날처럼 대규모로 병사를 결집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작영'의 기반이 생기기 어렵습니다.


문화는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며

느끼는 만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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