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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찬 Sep 19. 2023

말보다 글

서예

#Jam있는중국이야기-911 “글씨 존중문화중국,중국인


중국인은 말보다

글을 더 신뢰한다.

말로 백마디 나누며

약속을 하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헤이쯔 바이즈(黑字白纸)'직역하면

흰 종이에 검은 글씨다.

중국인들이'확실히 증거를 남깁시다'할 때

쓰는 표현이다.


이것이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

그러나 그들은 함부로

붓을 들지 않는다.


말은 풍성해도 글에는 더 없이

인색한 것이 중국인이다.

중국인과 서류 서명을 할때는

시간을 넉넉히 주어야 한다.

보고 보고 또 본다.


중국인들은 유달리 글에 집착한다.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한후

맨 먼저 한 일은

글씨를 통일하는 일이었다.


진나라는 당시 중원의 서쪽에 위치했다.

그들이 중원을 통일 했을때

중국에는 각 방언구역마다

저마다의 문자꼴을 지니고 있었다.

말 안통하지,글씨 서로 다르지,

통치가 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글자를 통일했다.

이것이 바로'리수(隸书)라는

글자꼴 이라 한다.


마오쩌똥도 중국을 통일하고

문자 개혁에 착수 했다.

오늘날의 찌엔티쯔(简体字)다.

중국의 역사는 어떻게 보면

문자의 역사 이기도 하다.


중국인의 문자 집착은

바로 사투리 때문에 발생하는

불분명한 의사소통을

통일된 글자로 확인하면서

생긴 심리다.


중국이 자랑하는'수fa(书法)'라는

독특한 예술세계.글씨에

개성을 담은 독특한

예술 장르 서예라는

깊은 심연에는

이런 문자에 대한 집착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인 친구들과 책이라도

선물로 교환할때

종종 느끼는바는

책의 내용보다는 정중하게 쓰는

서명이 얼마나 멋있고

정성이 들어 있나가 더 이야기 거리가 될때가

종종 있다 한다.


책보다도 학자적 소양을

한눈에 보여줄수 있는

바로미터가 붓으로 된 서명이다.

붓글씨와 인격의 동일시는

동양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문화다.


중국인들은 잘 쓰고 못 쓰고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두 붓을 다룰줄 안다.


학교에서건 집에서건

여전히 중시되는

전통 교육의 하나가 붓글씨다.

연령층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글씨 중시의 문화는 이어지고 있다.


문화는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며

느끼는 만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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