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옷

by 트래거

어두운 밤에 아침에 입을 옷을 찾는다. 방에 불은 켜져 있지만 옷장은 여전히 어둡다

검은색 옷의 부드러운 촉감이 손등을 핥고 지나간다. 그곳엔 그리움이 남아 있었다


그 옷은 그녀가 내게 건네주던 선물이었다


그녀의 손길이 아직도 옷 한편에 머물러 있었다

그녀의 체취가 아직도 주름 곳곳에 숨어들어 있었다


지금은,


그저 장례식에 입고 갈 옷처럼

가슴 한쪽을 검게 물들이고

빨간 심장을 뛰게끔 하고 있다


나는 그 심장을 안고 살아가지만

심장은 펌프질은 그녀를 향해 뿜는다

그러나 닿을 곳 없이

흘러가기만 한다


그리움은 늘

돌아갈 자리를 잃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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