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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만 바꿔도 성적이 올라간다?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에서 수학 성취도와 신체 자세에 상관 관계에 대해 진행한 연구가 있습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의자에 앉아 구부정하게 앉은 자세와 어깨를 펴고 바르게 앉은 자세, 2가지 자세로 나눠 수학 문제를 풀게 했습니다. 


 그 결과, 과반수 이상의 학생들이 바른 자세로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이 더 쉬웠다고 답했습니다. 연구를 진행한 에릭 페퍼 교수는 구부정한 자세는 두뇌 기능에 영향을 미쳐 명확하게 생각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세와 성적의 관계에 대한 근거는 또 있습니다. 대부분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있게 되면 허리를 숙이고 얼굴도 책상에 푹 숙이는,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리를 점점 앞으로 숙일 경우 척추에 받는 압력은 점점 증가합니다. 


 그림을 보면 허리 각도를 80도만 숙여도 서있을 때의 2배에 가까운 압력이 허리 디스크에 전달됩니다. 그런데 책상에 얼굴을 숙이고 공부를 한다면 3배 이상의 압력이 가해집니다.


 척추에 압력이 많이 가해지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의 뇌는 몸 크기의 20분의 1이지만, 전체 산소 소비량의 4분의 1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뇌세포로 들어가는 혈액의 산소가 지능을 결정합니다. 뇌세포에 많은 혈액이 공급될수록 뇌세포가 활동을 많이 할 수 있고, 뇌기능이 좋아집니다. 뇌기능이란 인지력, 기억력, 판단력, 사고력, 분석력 등 모든 지적 기능을 말합니다. 


그런데 척추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면 머리로 전달되는 혈액 순환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호스가 눌려있으면 물이 잘 흐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뇌로 가는 혈액 순환이 정체되니 뇌로 전달되는 산소도 정체됩니다. 그럼 집중력, 판단력, 기억력 등 공부에 필요한 지적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태에선 좋은 성적을 받을래야 받을 수가 없는거죠. 원래 100점 맞을 수 있는 점수가 80점, 70점 밑으로 떨어집니다. 


혹시 우리 아이가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걸 불편해하진 않나요? 무작정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강제로 더 앉아서 공부해라고 잔소리 한적은 없으신가요? 그전에 아이의 체형부터 살펴보세요. 만약 골반이나 척추가 틀어지면 오래 앉아있는 것이 힘듭니다. 공부는 엉덩이 싸움입니다. 1시간 공부하려면 1시간 앉아있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체형이 틀어지면 오래 앉아있을 수 없으니 당연히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듭니다.


1시간 이상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아이와 10분도 앉기 힘들어하는 아이, 누가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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