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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나도 kpop 작사가?

by 납작만두

부제를 저렇게 썼지만, 그럴리가. 아직은 아니다. 지금 글은 이제 막 강의 하나를 들은 후기를 쓰기 위해서 왔다. 예전부터 느낀건데 어떤 상황이든 글로 상세하게 남겨놓는 거만큼 도움이 되는 건 없다고 생각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내가 시작한 작사 수업에 대해서도 한 강의 한 강의 들을 때 마다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늘 그렇듯 나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말은 쓰지 못하고 그저 있는 그대로 사실적인 단어와 현실적인 느낌점으로 이루어진 글을 쓸 예정이다.


시작하기 앞서, 내가 왜 작사하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는지 말하자면, 나는 kpop덕후이다. 3n년이나 나이를 먹었지만 벌써 1n년차 아니 어쩌면 2n년일지도 모르는 kpop덕후. 더 풀어서 말하자면 나는 sm아티스트를 사랑하는 그 유우명한 핑크블러드이다. 물론 핑크블러드가 유명하다는 거지 내가 유명하다는 말은 아니다. 어쨋든 나의 핑크블러드의 시초는 동방신기부터 시작되었다. 중학생이던 나는 동방신기를 좋아하는 친구를 두고 팬픽이라는 팬메이드 소설로 문학 공부를 했고, 소녀시대를 보며 막대사탕을 열심히 흔들었다. 다 컸다고 생각햇던 고등학생 때 외친 위아원은 성인이 되어서도 멈추지 못했고, 그렇게 덕질은 nct와 에스파, 그리고 가장 최근에 데뷔한 하츠투하츠까지...... . sm 휀걸들이라면 익히 해온 내리사랑... 그걸 내가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약간의 의문과 함께 음악에 관심이 생겼다. 다른 것보다 이런 가사는 어떻게 쓰는 걸까 하는 의문. 글을 잘 쓰고 싶어하는 고민이 여기까지 쫓아왔다. 가사를 잘 쓰고 싶다. 나도. 참.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욕심만 가득한 욕망의 항아리다. 그렇게해서 여기저기 찾아본 건 아니고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에 의한 광고 중 하나를 보게 되었고, 그 중 내가 좋아하는 가사를 쓰신.... 어쩌다보니 내가 이름까지 알게된 그분이 비대면 강의를 진행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언젠가 꼭 들어봐야지 하다가, 퇴사를 결심하면서 수강 신청을 했다. (퇴사 하지 않았다.)


첫 수업은 강사의 소개와 노래의 구성에 대해서 간단히 알려주고 많이들 하는 고민들에 대해서 답변을 해주셨다. 나이가 많으면 힘들까요. 작사는 보통 얼마나 공부해서 데뷔하나요 등등. 그리고 마주한 숙제는 자기소개서와 음절 따기. 하긴 했지만 자기소개서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하는 나를 보며 신기했다. 기업에 넣는 자기소개서도 아니면서 왜 이렇게 쓰기가 어려운지.... 나는 작사가 분명 하고 싶었는데 왜 하고 싶었는지 답을 내리지 못했고, 어떤 가사를 좋아하냐는 말에 수많은 가사들이 떠오를 줄 알았지만 놀랍게도 떠오르는 가사는 없었다.... 그저 지금 좋아하는 친구들의 노래뿐. 분명 나는 가사에 집중해서 노래를 듣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혼자 노래 가사에 벅차올라 눈물을 글썽이고 목이 매어 노래를 못부르는 순간이 있었는데..(니가 왜..? 가수도 안 우는데..) 막상 쓰라하니 쓰지 못하는 게 신기했다.


약 25분짜리 한 번의 수업이었지만, 그 안에서 음악을 다른 관점으로 이해하는 방법을 배운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제 숙제를 마저하고 업로드 해야하는데 늘 언제나 그렇듯 다른 사람이 내 글을 볼 수 있다는 가정은 나를 긴장하게 만들고 부담스럽지만 해야한다.... 내일 해야지.(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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