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 그곳엔 낙원이 있을까?

ep.2 도망자 신세를 선택한 이유

by 박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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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퇴사’라는 도망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말하자면, 어떻게 이 회사에 들어오게 됐는지부터-

어느 부분에서 가장 큰 환멸을 느꼈는지까지 간략하게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2-

졸업 그리고 취업



어느 누가 칼졸업, 칼취업을 하고 싶겠는가, 날이 갈수록 졸업과 취업 늦어짐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지금,

졸업을 앞둔 3년 전의 나도 마찬가지였다.


코시국에 겹쳐 약간의 학점 세탁을 마쳤을 무렵,

부족한 정량적인 스펙과 미성숙한 정신의 콜라보로 휴학 반년, 졸업유예 반년을 때리고 장기 유럽여행으로 현실을 도피했더랬다.


22.07 파리에서


그렇게 도피성 여행을 다녀오고 나니 현실을 마주하기가 더 무서웠다.

지금껏 해온 마케팅이 내 적성이 맞는 건지, 신박함 따위는 없는 내가 마케팅을 해도 괜찮을지, 아니면 이제라도 공기업 준비를 해야 할지, 그리고 영어점수는 왜 이리 오르지 않는지 불안에 떨던 즈음-



우연히 학교 홈페이지에서 추천 채용이 가능한 현회사를 마주쳤다. 그리고 밑져야 본전이지 뭐 하고 덜컥 냈던 원서에 덜컥 붙어버렸다.



같은 시기, 내가 해오던 광고마케팅 분야의 대행사(나름 규모가 큰)에서 면접 연락을 받았지만,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회사를 뿌리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입사한 회사, 그리고 본사가 아닌 계열사 발령. 여기서부터 잘못됐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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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회사 다니면서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아보자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입사한 현 회사에서는,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의문과 의심 그리고 혐오감만이 내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