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되는 기후위기 영화제
기사요약
1. 8월 11일(목)부터 15일(월)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제1회 지구영상제’가 개최된다.
2. 영상제에서는 20개국 50여편의 기후위기, 환경, 자연 관련 영화 및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3. 이외 ESG국제컨퍼런스, 친환경 음식 및 농산물 판매, 친환경 화장품 만들기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들이 함께 진행된다.
지난 달 연일 지속되는 기록적인 폭염이 유럽 전역을 덮쳤다. ‘서늘한’ 기후로 알려진 영국은 한낮 기온이 40도를 넘어가면서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고, 프랑스 서쪽 도시는 42도 이상의 전례 없는 폭염을 경험하였다. 이번 유럽의 사례를 통해 많은 매체에서는 기후변화가 우리 삶에 얼마나 가깝게 다가왔는지를 조명하였다.
하지만 이는 비단 바다 건너 먼 나라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여름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7-8월에 가장 많은 피서객이 몰리는 곳 중 하나인 부산시도 7일 기준 사흘째 폭염경보가 이어지는 등 1주일째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그 가운데 <제1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가 오는 11일(목) 개막식을 시작으로 부산 영화의 전당 일대에서 5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사단법인 자연의권리찾기가 주최∙주관하고 부산광역시가 후원하는 이번 영상제에서는 ‘다시 지구, Our Only Home’이라는 슬로건 아래 환경 관련 영화 50여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에는 캐나다 출신 제니퍼 애보트 감독의 ‘모든 것의 모든 것’이 선정됐다. 영화는 암으로 동생을 잃은 감독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깨닫는 과정을 담았으며 ‘상실’이라는 유사점을 개인적, 지구적 차원의 두 가지 다른 경험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폐막작으로 선정된 KBS 이정수 PD의 ‘불타는 물의 천국 판타날’은 지구 최대의 습지이자 초원인 브라질 판타날이 기후변화로 인해 겪고있는 문제들을 다룬다. 가뭄으로 말라버린 호수, 매일 수십건씩 발생하는 산불, 죽어가는 생명체와 파괴된 생태계의 모습을 통해 원주민과 지역, 국가의 경계를 가리지 않은 기후변화의 위협성을 조명한다.
‘기후변화’ 섹션에서는 앞서 플래닛타임즈 기사를 통해 소개된 적이 있는 <개미와 베짱이>가 상영된다. 동아프리카 말라위의 한 마을에서 지역 활동가로 일하는 아니타가 선진국의 탄소배출을 규탄하며 미국까지 날아간 긴 여정을 통해 개미들의 힘이 모인다면 베짱이도 옮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외 산업과 환경의 연결고리를 다룬 영화들이 눈에 띈다. 영화 ‘제로를 넘어서’는 환경 보호를 기업의 최우선 목표로 삼는 세계적인 카펫타일 제조기업 인터페이스의 이야기를 다루며, ‘보이지 않는 위협’은 인도의 급격한 경제성장과 함께 비롯된 살인적인 대기오염과 이상기후, 지하수 고갈 문제 등을 다룬다. 노르웨이의 두통이 원제인 영화 ‘노르웨이 기후재판’은 기후 위기 대응 선도국으로 불리는 노르웨이가 한편으로 국가 주도의 원유 수출국이라는 두 얼굴의 모순을 보여준다.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다큐멘터리 <대지에 입맞춤을>도 만나볼 수 있다. 많은 경운과 화학비료를 통해 이뤄지는 오늘날의 농업방식을 대체하고 기후균형을 이룰 수 있는 자연농법에 대한 많은 이들의 고민과 적용을 다루었다. 대지는 곧 우리의 어머니임을 말해주는 영화는 토양속의 다양한 미생물을 포함하여 지구의 다양한 생명체와 생태계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며 이것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해볼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번 지구영상제는 인류 생존에 위협이 될 수준의 급박한 지구환경 변화에 대한 대중의 공유와 공감을 유도하기 위해 계획되었다. 영화제와 함께 진행되는 ESG국제컨퍼런스, 시민 영상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다양한 형태의 15분 영상이 상영되는 크리에이터 환경 영상제, 친환경 메이커, 리사이클링 조형 아트, 친환경 관련 전시 및 체험이 가능한 그린라이프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온 국민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플랫폼울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제국 자연의권리찾기 이사장은 “’지구영상제’는 매년 8월 개최할 것”이라며 “기후 위기를 가장 실감할 수 있는 바다를 끼고 있는 부산에서 시작한 ‘지구 환경 살리기’의 목소리가 세계로 뻗어나가 ‘기후 도시, 부산’의 새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난히 덥고 습한 올해 여름 피서는 지구를 더욱 알아가는 시간으로 보내면 어떨까? 영화제의 상영 예매는 영화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상영 일정과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지구영상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