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해야 할까요?
제목을 보고서 “채식 옵션이 되는 것만으로 감사해야지, 채식주의자는 왜 이렇게 불만이 많아?” 할 수도 있겠다. 어쩌겠나. 실제로 채식주의자 필자는 양가감정을 느낀다. 최근 식물성 대체육 관련한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고마운 마음이 들면서도 불만족스러운 지점도 생겼다.
첫째, 채식이라는 이름이 붙지만 실상 비건은 섭취하기 어려운 제품들이 꽤 있다.
대표적으로 노브랜드의 노치킨너겟이 그렇다. 노치킨너겟은 실제로 닭고기가 함유되지 않았지만 계란과 우유가 함유되어 있는 대체육이다. 비건은 먹을 수 없는 식품이다. 게다가 화가 났던 건 대체육을 홍보하면서 “닭에게 휴식을~”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계란을 넣었는데 닭에게 휴식이라니. 계란 생산 과정을 알면 절대 “닭에게 휴식을~”이라는 말을 쓸 수 없다. 계란을 생산하려면 알을 낳는 닭이 있어야 한다. 이를 산란계라 부른다. 이 때, 알을 낳지 못하는 수평아리는 폐기 처분된다. 계란을 생산하기 위해 수평아리가 희생된다. 그뿐인가. 암탉은 평생 알을 낳는 기계가 된다. 알을 낳는 속도가 떨어지면 도축되어 고기가 된다. 닭에게 휴식은 없다. 노동, 착취, 학살의 연속이다.
둘째, 대체육을 사용하지만 동물성 식품을 사용하는 제품들이다.
최근 단종된 버거킹 플랜트 와퍼가 그랬고 최근 출시된 도미노피자의 대체육피자마저 동물성 소스를 사용한다. 비건인들은 식품에 대한 정보 파악을 꼼꼼히 하는 편이어서 주문할 때 소스를 빼고 주문하지만 초보 채식인, 초보 비건들은 그냥 주문하게 된다. 애초에 소스를 동물성 소스가 아닌 것으로 사용한다면 생기지 않을 문제다. 게다가 도미노 피자는 소스뿐만 아니라 치즈가 들어있기 때문에 주문할 때 치즈도 빼달라는 부탁을 꼭 해야한다. 채식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식품 대기업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지만 시장에 대한 파악이 면밀하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되도록 덩어리 고기를 피하려는 채식 지향인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겠지만 비건에게는 여전히 빼달라는 말을 하고 주문을 받는 이는 빼내야 하는 수고를 해야한다. 매번 소스와 치즈를 빼고 주문하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게다가 매번 요청하더라도 간혹 업체의 실수로 치즈와 소스를 넣어버리는 ‘대참사’가 벌어지기도 한다. 대체육을 기반으로 한 각종 식품들이 반갑기도 하지만 “OO 빼주세요”라는 말없이 먹을 수 있는 완전한 비건 식품을 먹고 싶다.
에디터 이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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