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KE IT, 관심작가, 구독>
- 오늘 프로필을 수정하고 기타 이력 및 포트폴리오를 작성했다.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하는 것이 맞을까?
나다운 생각이고 행동일까?
브런치스토리 작가로 글을 쓰게 되니 또 다음 관문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라이킷, 관심작가, 구독
라이킷 한 분에 감사한 마음과 관심작가 등록에 고민, 구독자 늘리기에 대한 고민과 또 고민
다른 작가 분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자꾸만 곁눈질을 하게 된다.
구독자가 관심작가보다 더 많은 분, 구독자와 관심작가 비율이 비슷한 분, 나처럼 구독자가 적은 분, 관심작가는 아주 적은데 구독자가 엄청나게 많은 분
어떤 글에 라이킷을 하게 될까? 어떤 글이 구독수를 늘리게 될까? 당연히 작가라면 해야 할 고민이다.
글을 쓰게 만드는 동력이 되고, 어떻게 써야 내 글이 다른 작가에게 구독하고 싶은 마음을 들게 만들 수 있을까? 시간이 갈수록 고민은 커진다.
나는 이상하게 밤늦은 시간, 도시가 잠든 시간, 이른 새벽에 고요한 시간에 글이 잘 쓰인다. 또 계속 쓰게 된다. 눈도 아프고 충혈이 생기고, 목도 아프고, 코에서 열이 나고, 온몸이 무겁다. 머리도 지긋지긋, 건강부터 챙겨야 하는 나이에 이렇게 일주일 이상 시간을 켜켜이 쌓아가는 글쓰기 노동을 해야 할까?
그런데 자꾸 쓰고 싶다. 계속해서 쓸 내용들이 머리에서 떠오른다. 쓰지 않을 수가 없다. 머리 감다가도, 머리 말리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기차역에서도, 기차를 탔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어디서든지 계속해서 휴대폰의 메모지에 쓰고 집에 있으면 계속해서 쓰고 있다.
강제적으로라도 잠깐 산책을 하러 나가야 한다.
남편이 퇴근하면
"또 글 쓰고 있냐."
남편이 밤늦은 시간이나 이른 새벽에 나의 움직이는 소리에 자다가 일어나면
"또 글 쓰고 있냐."
"필이 생길 때 써야지. 그래도 건강을 챙겨야 돼. 몸이 우선이지."
"네, 그럴게요."
말 뿐이다. 계속해서 나는 쓰고 있다. 눈 걱정이 제일 많이 된다. 잠깐잠깐 쉬어야지, 그러면서도 또 쓰고 있다.
브런치스토리에 발행하고부터 글쓰기가 잘 되고 있다. 내가 '작가'라는 정체성이 확립되어서 그럴까?
지난주 토요일 도슨트 양성 과정 수업에서 1분 자기소개 시간이 있었다. 첫 회차 수업에서가 아니라 수료하기 전 수업에서 자기소개 시간을 갖게 했는지는 모르겠다. 사람에 대해서 선입견을 갖게 하지 않으려고 그랬는 것 같다는 나의 생각이다.
"저는 브런치스토리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1주일 정도 됐습니다."
사회생활하면서 자신을 소개할 때
"저는 작가입니다."
나라는 사람을 작가라고 호칭할 수 있게 되어서일까?
지난 4년 동안에는 전혀 한 자도 쓸 수 없었던 내가 이제는 글을 술술 쓰고 있으니, 나 자신조차도 신기하다.
오늘, 산뜻한 월요일 아침에, 나는 용기가 생겼다. 작가의 기타 이력 및 포트폴리오를 작성했다. 응원받기도 신청했고 프로필도 수정했다. 매일 글을 쓸 수 있다. 매일 글을 한 편은 발행할 수 있다. 이제는 쓸 수 있다.
다른 작가의 굉장한 이력과 포트폴리오를 보고 나는 움츠러들었다. 창피했었다. 그리고 나의 서툰 글을 읽고 라이킷을 해주는 작가, 구독을 해주는 작가, 관심을 갖고 읽어주는 작가들에게 온라인이지만 나를 지켜보고 있을 분들에게 잘 해낼 자신이 없었다. 그동안 난 쓰지 않고 살아온 사람이었기에, 나를 좀 더 지켜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