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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정 Aug 10. 2024

<행복방법4>아름다움은 행복해지고 싶은 관심에서 나온다

- 외모부터 가꾸어 보자. 내 자신이 미워보이지 않게 

마스크팩을 주 4~5회는 한다. 1일 1팩을 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피부에 부담이 되는 것 같아서 쉬어줄 때는 수분 크림을 충분히 바르고 재생 크림은 소량으로 살짝 발라준다. 10분 정도 하는 가벼운 팩은 2회, 콜라겐 팩은 2~3회 하고 있다. 

가벼운 화장을 주로 하고, 눈 화장을 신경 써서 하는 편이다. 하루종일 집에 있어도 화장을 꼭 한다.

아주 가끔 있는 일이지만 화장을 지우지 못하고 씻지 못하고 자는 일이 생길 때도 있다. 그런 날은 반신욕을 하기 위해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을 동안 폼크린싱젤을 바르고 1분 정도 후에 폼크린싱젤을 물로 씻는다. 반신욕을 몇 분 한 후에 폼크린싱폼 거품을 충분히 내어서 신경 써서 얼굴을 씻는다. 반신욕을 10분~15분 정도 한 후에 올라온 부분피지만 폼으로 가볍게 씻어준다. 그다음에는 충분한 보습을 위해서 아보카도 팩을 하거나 콜라겐 팩으로 마무리한다.


(쉬지 않고 글쓰기를 한 날이어서 피곤해 보인다.)

남편이 늦은 점심식사로 우리 부부가 잘 가는 맛집에 가서 돼지고기를 사주었다. 오랜만에 찍어서 어색했다. 

 

  <아이러니하다. 웃는 연습을 좀 해야겠다.>

    속은 행복한데, 겉은 안 행복해 보인다. 

웃을 일이 훨씬 더 많고, 웃는데, 웃는 연습을 많이 할 때보다 안 행복해 보인다. 겉으로는. 


글쓰기를 하느라 고생했나 보다. 피곤해 보인다. 

글쓰기를 하느라 마음이 잠잠해졌나 보다. 

무거워 보인다. 

아이러니하다. 잠깐이라도 웃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

동영상도 가끔은 찍었다. 내 모습을 확인하고 싶었다. 내가 매력적인 여자인가? 아름다운가? 궁금해서 찍은 다음에 확인을 자주 했었다. 나 자신에게 희망을 많이 주고 싶었던 것 같다. 아직은 젊다, 아직은 시작할 수 있는 나이다. 아직은 괜찮다, 여자로 괜찮다. 그런 말들을 나에게 많이 해준 것 같다. 

거울을 보면서 넌 아직 젊어. 늙지 않았어. 나의 뇌에게 세뇌를 시켰다. 

내가 나한테 그런 마법을 선물로 주고 싶었다. 다시 태어날 수 있어, 얼마든지, 네 하기 나름이야.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넌 언제나 너를 지킬 수 있었잖아. 지금이 가장 늦지 않은 거야. 시작하려고 마음먹은 지금, 지금이 가장 좋은 때인 거야.

그렇게 나한테 많은 주문을 외워 주었다.

밖에 한 발자국도 안 나가는 날에도 찍었다. 내가 나를 보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준비를 잘한 모습으로 하루를 설계하고 나의 앞날을 축복해 주었다. 

"잘할 수 있을 거야."

우울하고 슬픈 기분으로 내 감정에 파묻혀서 살고 싶지는 않았다. 아직 행복한 날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내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했었다. 

헌 옷을 입지 않았다. 새 옷을 주로 입었다. 집 안에서도 외출복을 입고 지냈다. 앉을 때도 옷이 구겨지지 않게 신경 쓰고, 누가 보지 않아도 예쁘게 천천히 먹으려고 했었다. 이런 말을 하면 공주병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정말 진짜 공주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공주처럼 행동했었다. 영화를 보더라도 당당한 여자, 아름다운 여자, 행복하게 잘 사는 여자, 도전하는 여자 그런 영화만 보았다. 

그리고 웃는 연습을 많이 했다. 예쁘게 웃으려고, 내가 어떻게 웃어야 예뻐 보일까? 거울을 보면서 웃었다. 웃는 얼굴이 예뻐 보이기 때문이다. 주얼리를 자주 바꾸었다. 지금은 데일리로 늘 착용하는 체인목걸이를 하는데 그때는 매일 의상에 맞게 주얼리도 매일 바꾸었다. 

외모 가꾸기에 시간을 공을 많이 들였다. 외모 가꾸기는 내면을 가꾸는 것과 똑같다. 외모는 자신감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다른 일들도 활기차게 할 수 있는 활력을 준다. 낮잠을 잘 시간도 없었던 것 같다. 그동안 하지 못했었던 일들을 하느라고 오히려 잠이 줄어들었다. 자지 않아도 그렇게 피곤하지 않았다. 밥을 못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았다.

하고 싶은 공부, 하고 싶은 영화 보기, 하고 싶은 음악 듣기, 먹고 싶은 것만 먹기, 하고 싶은 것들을 해서 배가 많이 불러졌다. 행복해졌다.

어느 날 오후

잠깐 내 모습이 궁금해서 찍었다. 웃고 있어서 외출 준비 끝. 했는 날 ~

또 어느 날 오후, 시크하게 보이고 싶었던 날 ^^

외출하기 직전, 현관 앞에서 또 내 모습이 궁금해서 찍은 날, 미소가 괜찮네.

준비 끝. 했는 날 ~


   웃어라 ~ 환하게 웃어라 ~ 더 환하게 웃어라 ~ 

      연습을 많이 한 날로 기억에 남는다.

가장 많이 마음이 아플 때였다. 행복을 찾고 싶어서, 행복하고 싶어서 퇴사를 하고, 나를 아프게 하는 환경, 사람들로부터 거리를 두고 나 혼자서 힘들게 보낼 때였다. 삶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찾으려고 혼자 보낼 때였다. 

열심히 살아왔었던 나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허무감으로 허탈함으로 <상실감>으로 많이 힘들 때였다. 그렇지만 규칙적인 루틴을 갖고 나를 고독감에 외로움에 두지 않으려고 여러 가지 방법들을 동원하면서 나를 달래려고 노력했을 때였다.

- 일찍 일어나기, 늦게까지 있지 말기, 잘 자기

- 정해진 계획대로 하루를 보내기

- 1일 1회 외출할 거리 만들어서 나가기

- 많이 웃기 연습하기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 준, 내 마음이 많이 아플 때  

나를 귀하게 여겨 주신 고마운 분이 계시다.

나의 걱정을 너무 많이 하고 계셨다. 무심히 넘기기에는 너무 죄송했었다. 

나는 어떤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최대한 혼자 지내려고 한다. 혼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지낸다. 그 대신에 어떤 누구 하고도 만나지는 않는다. 전화도 문자도 카톡도 일절 받지 않는다. 


휴대폰도 무음으로 해놓았었다. 어떤 연락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으려고 작정하고 살았다. 

그런데 부재중 전화, 문자, 카톡

송구스러웠었다. 그래서 좋은 곳에서 만나러 가는 날, 남편이 태워준다고 해서 그날 내 모습을 남겼다.

내가 잘 지내고 있음을 보여 드리러 가는 날이었다. 그때가 4월이었던 것 같다. 비가 추적추적 많이 오는 날, 정장을 입고 스카프를 하고 최대한 그녀의 걱정을 날려주리라, 는 마음으로 나갔기 때문에 웃는 환한 모습을 보여 주려고 거울을 보면서 내가 지금 웃고 있는 지를 살핀 것 같다. 


이 때는 가면웃음이 아니었다. 퇴직하고 얼마 안 되었지만 나는 행복해지고 있었다. 그녀를 만나러 갈 수 있을 만큼 행복해지고 있었다. 

녀를 만나러 가는 날, 내가 그녀를 볼 수 있을 수 있을 만큼은 되어서 내 모습이 환해 보였다. 

(베트남 여행에서 가이드가 소개해준 가게에서 짝퉁가방을 샀는데, 그 가방 안에 손잡이를 감싸는 스카프가 있었다. 진짜 같아 보여 꽤 유용하게 썼다.)

그날 그녀는 괜히 걱정했었네, 이렇게 잘 지내고 있는데, 그런 말을 했었다. 나는 더 이상은 그녀가 나를 걱정하지 말기를 바랐다. 너무나 고마운 분이셔서. 그녀를 더 이상은 걱정시키고 싶지가 않았다.


내 마음이 아플 때마다

내가 너무 속상해하고 있을 때마다

내가 너무 괴로워할 때마다

어떻게 알았을까? 그런 날마다

전화가 왔었다. 카톡이 왔었다.

"오늘 점심 같이 할래요?"

"오늘 만날래요. 맛있는 거 사줄게요."

"오늘 내가 좋은 곳에 데리고 갈게요. 지난번에

베스트 예쁘다고 했죠. 내 거랑 똑같은 거는 없을 거고, 오래되어서. 내가 예쁜 옷 하나 사줄게요."

나를 아껴주신 그분이 걱정하시는 게 싫었다.





출근 전에도 사진을 꼭 찍었다. 

환하게 웃자! 최대한 환하게 행복하게 웃자!


그때는 웃는 연습을 정말 많이 했었다. 남들이 이 사진을 보면 내가 얼마나 힘들고 아프고 괴롭고 상처투성이였고, 트라우마로 아프고 아팠는지 잘 모른다. 우리 원장님은 왜 이렇게 예뻐요? 그런 칭찬을 많이 들었다. 

그때는 환하게 보이려고 레드 립스틱을 주로 발랐다. 밝고 당당하게 멋지게 보이고 싶어서.

그래도 그때는 힘들었던 게 표가 난다. 앞머리에 두피가 훤하게 보였다. 두피클리닉을 하게 된 이유가 내가 가는 헤어숍에서 무료로 두피를 진단해 주었다. 솔깃한 호기심에 두피 진단을 했는데 컴퓨터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두피가 아주 붉게 나왔다. 영상이 잘못된 게 아닌가? 속으로 의심까지 들었다. 

그런데 정말 붉을지도 모른다는? 나의 의심이 걷혔다. 왜냐하면 내가 열을 많이 받아서, 롤러코스터가 되어서, 내 감정을 내가 조절하지 못해서, 또 화나고 속상하고 분통 터질 일이 많아서, 내 안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서, 청심환을 먹어야 내 분노를 잠깐이라도 잠재울 수 있어서, 그런 나날로 내 숨통을 쬐고 있어서 나는 알 수 있었다. 내 두피가 빨간 이유를.

이 날은 화장법을 좀 바꾼 날이다. 아이라인을 평소보다 길게, 아래 눈 라인에도 브라운 색을 살짝 그려준 날로 다른 날보다 더 아름다워 보여서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1주일 동안 매일 저녁에 일찍 화장을 지우고 가볍게 씻고 샤워를 하고 잠을 푹 잤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에는 가볍게 물로만 씻고, 콜라겐팩을 40분 정도 했었다. 그래서 그런가? 피부의 탄력이 남달랐다. 이 사진이 아주 마음에 든다. 

나의 인생샷 같았다. 

요즘 오히려 웃는 모습이 예전보다 못하다. 글쓰기 하느라고 피곤해서 힘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웃는 연습도 하지 않고 사진도 자주 찍지 않아서 오히려 웃는 것도 어색하다. 그런데 나는 속으로는 많이 웃는 사람이 되었다. 거짓행복이 아닌 진짜행복이다.

  <아이러니하다. 웃는 연습을 좀 해야겠다.>

한 달에 1번 정도 뿌리염색을 한다. 아이롱드라이로 마무리를 해주어서 헤어스타일이 우아해 보이기는 하다. 2달 전만 해도 두피클리닉을 10일~2주 정도 주기로 했었다. 3만 원에 두피클리닉, 마무리로 아이롱드라이, 하는 동안 차를 마시고, 매거진을 보고, 가벼운 대화로 우울한 기분을 떨쳐낼 수 있다. 커피숍에 가서 수다로 내 기분을 날리려고 하지는 않는다. 수다는 뭔가 하고 나면 돌아오는 길이나 집에 돌아와서 후회도 되고 마음이 허하기 때문이다. 헤어숍을 갔다 오면 두피 건강도 돌보아주었고, 내 이미지도 훨씬 달라 보이고, 다른 일들도 활기 있게 기분 좋게 하기 때문이다. 나를 돌보는 것이 좋다.


이 날은 남편이 소고기를 사주었다. 예쁜데 집에 가서 먹기가 그렇다. 좋은 곳에 가서 맛있는 거 먹자!

백화점 커피숍에 처음 간 날, 남편이 찍어준 사진 1

일요일마다 점심 12시쯤 출발 - 근교의 도시로 가서 즐길 수 있는 추억을 만드려고 노력했습니다. 노력하니 되었습니다. 그런 날은 남편이 오전에 마라톤을 하고 회원들과 아침식사를 하고 올 동안 저는 두피클리닉을 받고 외모를 열심히 가꾸었습니다. 남편과 데이트를 하니, 빠지지 않도록 모양새를 내고 싶었죠.

백화점 커피숍에서 행복해 보인다. 사진 2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반짝. 사진 3

다음날 내가 환해 보여서. 사진 4

<행복방법> 시리즈를 지난 주말에 구상하였다. 내가 행복하고 싶어서 노력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소개하여 혹시 지금 힘들고 아픈 분이 계시다면 한 번쯤 시도해 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끄럽지만 최대한 솔직하게 써보려고 한다. 


내가 생각한 시기보다 훨씬 더 많이 빨리 쓸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다. 나에게 그리고 남편에게.

나도 그도 우리는 회복하고 싶은 마음 하나로 열심히 노력했었다. 건강한 우리로 돌아가고 싶어서.


나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들고 예뻐 보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랑질 또는 웃기네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못마땅해 보일 수도 있고, 무슨 자기 사진을 이렇게 떠벌리듯이 노출하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글로만으로는 나의 아픔, 나의 노력들을 다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의 얼굴이 환하게 웃고 있어도 내면의 아픔은 또 다르게 표현이 되기 때문이다. 그 내면을 치유하고 싶어서 다양한 방법들을 많이 썼었다. 알약이 많이 필요했다. 한두 가지로는 나을 수가 없었다. 생각해 보니 죽을 만큼 아파서 그렇게까지 아프니, 5년 만에 급속히 좋아진 것 같다.

죽고 싶은 마음이 큰 만큼 살고 싶은 마음도 컸었던 것 같다. 행복하고 싶었다. 가짜행복이 아닌 진짜행복이 그리웠었다. 


<사진>은 보정하지 않았습니다. 보정하는 방법을 모릅니다. 원본을 더 좋아합니다. 원본은 정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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