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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정 2시간전

<급할 것 없어, n번째 하자>

- 한 발 앞서 가기보다 한 발  늦게가 필요하다

시행착오.



가끔 엉뚱한 구석이 있다.  갑자기 급한 마음이 불쑥 어디서 나왔는지,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한다.

'저장' '저장안함' '취소'


'저장안함'이 맞는 것 같다. 대각선으로 보이는 컴퓨터 화면에 지금까지 수업한 화면이 없다. 컴퓨터가 켜질 때 나오는 시원한 바다 배경화면만 있다. 


'저장안함'이 맞는 것 같다.

'저장안함'을 누르니 나도 원래의 컴퓨터 배경화면이 나왔다. 


"저장 다 하셨죠?"

갑자기 들려오는 

"저장!"

이라는 말 한마디에 나는 얼음이 되었다. 어, 뭐지?


내 옆자리에 앉은 내 '프리미어 프로' 수업의 짝지는 가방을 챙기고 일어나서 갈 차비를 다 했다. 

벌써 !


"아, 어떡하죠! 난 '저장안함'눌렀는데."

"수요일날, 좀 일찍 와서 해요."

"아, 그때 생각 안 나면 안 되는데."


"선생님! 저, '저장안함'눌렀어요."

"안 하시고 싶으세요."

잉잉 ㅠㅠ  혼났다 !  다음 2회 차 수업 때 보자는 선생님의 인사를 들으면서 얼른 나는 생각해 냈다. 머리를 짜냈다. 시퀀스를 찾아 순서를 차근차근히 하면서 - - - ^-^ 아, 막힌다. 


그때 선생님이 옆에 왔다. 안도의 한 순간이었다. 

선생님이 도와주어서 


무사히 "저장" 

누르고 안도의 한숨을 ^^ 


앞으로는 선생님의 순서를 잘 따라가는 수강생이 되어야겠다. 

"선생님, 그래도 선생님 있을 때 실수한 게 잘한 것 같아요. 연습을 해서 기억이 잘 날 것 같아요."

"맞아요. 연습뿐이에요."

그래도 괜히 낯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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