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쓰고 싶은 글

by 김현정

일어나 창 밖을 보니, 밤새 비가 왔나 보다. 거리는 촉촉하게 젖어 있고, 풀잎과 나뭇잎에는 방울방울 비가 조용히 앉아 있다. 빗물로 머금은 아침의 세상은 나를 컴퓨터 앞에 앉게 한다. 그리고 브런치스토리 창을 열게 하고, 화면을 응시하게 한다. 몇 주 전부터 쓰려고 적어두었던 소재와 주제와는 다르게 나는 지금 다른 말들을 하고 있다. 틀어놓은 팝송들이 자동으로 나온다. 아는 노래도 있고, 모르는 노래도 흘러나온다.


창 밖의 세상은 빗소리로 물들고 있고, 내 안의 세상은 흘러나오는 팝송으로 오후를 활기차게 하고 있다.


2025년 4월 22일 화요일 오후 12시 44분, 나는 "나대로 잘 살고 있다", "나는, 나로 잘 살고 있다", "나로 가득 채우는 날들"로 채우고 있다. "매일매일 새로워지는 나"를 마주 보고 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봄이 왔다. 세상은 봄꽃으로 치장하고 나는 길가에 피어난 작은 들꽃의 자태까지도 볼 수 있는 여유로 나를 치장할 수 있게 되었다. 따뜻한 듯, 시원한 듯 느껴지는 감촉의 부드러운 바람의 숨결을 느끼며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여유로 나를 가꿀 수 있게 되었다.


험한 세상살이, 누구에게나 닥치는 어려움과 시련들, 그 속에서도 시간이 지나가고 나니, 뒤돌아볼 수 있는 여유도 생기게 되었고, 과거보다는 미래를 더 그리게 되었다. 또 미래보다는 현재의 나를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고, 하루하루를 더 열심히 살게 되었다. 이것으로 충분하다.


어떤 조건도 없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웃을 수 있게 되었다. "밝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충분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용기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