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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우주 Dec 1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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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13.2023


감기 몸살이 쉬이 떨어지지 않는다.

쉬면 나을 줄 알았는데, 얼마나 쉬어야 낫는 것일까. 

아침마다 근육통에 저녁마다 두통에 무기력은 더해져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나에게 정당성을 부여한다. 

무작정 종이를 편다고 무엇이든 그려낼 수는 없다.

무작정 펜을 든다고 글이 써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체력이 붙어있으면 그간의 무의식이 이런저런 소재들을 잘 담아두었다가, 작업하려고 할 때 찾아내고 다듬을 힘이 있어 어느 정도의 것을 만들곤 하는데, 요즘 같은 때엔 선 한 두 개만 그려진 몇 장의 종이를 버리고 의자에 앉아있기 조차 힘들기도 하다. 

얼마나 이런 상태를 버텨내야 할까. 어서 루틴을 찾고 스스로에게 실망하지 않는 삶을 살아내야 하는데...


뒷장이 없는 달력의 오늘. 내일은 달라져야지. 오늘의 나는 오늘로써 끝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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