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6.2023
12월인데 내 마음처럼 계절이 따라가질 않는다.
아직 가을인 양 혹은 봄인 양 하고 겨울을 모른 채하는 오늘.
나무도 꽃도 추운 건 싫겠지.
하지만 혹독한 추위를 견디지 않으면 그리하여 제대로 된 봄과 여름을 겪어내지 않으면, 나무야 우린 결국 살아남지 못할 거야.
당장 춥지 않다 웃을 수 없는 겨울이구나.
뿌연 공기 속에 자취를 감취는 겨울이구나.
비가 오지 않아도 비가 오는 겨울이구나.
시간을 잡을 수 없듯 이렇게 변화하는 계절도 잡을 수 없을까. 다만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을 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그저 하자.
오늘도 이른 새벽 연필을 깎듯이
깎아내듯 마음을 그리듯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자. 잃지 말고.